공연가에도 스포츠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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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예계에도 스포츠열풍이 불고 있다. 가수·탤런트·배우·작곡가·코미디언들이 제각기 독자적인 축구팀을 창설하고 매주 조기축구팀과 경기를 갖는가하면 자기들끼리 격돌하기도. 팀의 이름도 각 분야의 특성을 살렸다. 가수는 「소리나」, 배우는 「스타」, 작곡가는「가락」 코미디언들은 「깔깔」, 탤렌트는「빅토리」팀 등이 그것.
이들 중 가장 오래된 팀은 가수들의 소리나팀. 72년 조직된 소리나팀은 지금은 서유석군이 단장, 이태원·김경남군이 총무로 활약중.
이들은 매일 서울시내국민학교 운동장을 돌며 연예인으로서 허약해지기 쉬운 체력을 축구로써 단련한다.
팀 창설이래 5백전의 실적에 승률 73%.
소리나팀의 열성파를 보면 장현 최백호 김효원 이택림 최헌 주병진 등이며, 이은하 정윤선 정애리 박지영 권은경 등 여가수들도 게임이 있을 때면 으례 참석해 사기를 북돋워 주고있다.
코미디언들의 깔깔팀은 팀 창설이 된지 얼마 안됐지만 서영춘 삼형제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근 들어 상당한 발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 이들은 그라운드에서까지 코미디언다운 기지를 발휘, 상대팀들을 웃음으로 방심시켜 승리를 거둔다고.
심철호의 가냘픈 헛발질, 임희춘의 코믹한 차지, 80㎏의 거구로 탱크처럼 돌진하는 한주열, 여기다가 젊은 손철, 이용근·배일집 등의 묘기(?)는 인기만점 이라는 것. 요즘 깔깔팀은 시내 조기축구팀으로부터 대전해달라는 청탁이 쇄도, 스케줄이 3개월정도 밀려 있다고. 깔깔팀의 단장은 서영춘씨지만 팀 주도는 청소년 대표팀선수 출신의 코미디언 이용근군.
탤런트의 빅토리팀은 KBS의 최길호씨가 단장. 주력선수는 백일섭·김성원·강민호·이형준군 등.
빅트리팀의 특징은 반드시 부부가 함께 게임에 참가하고 백넘버도 부부는 같게 한다.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홍인웅씨를 정식 감독으로 초빙해 팀 운영을 맡기고 있다. 지금까지 전적은 75전72승2무2패로 막강 실력을 과시.
배우들의 스타팀은 배우협회주도로 운영되며 단장은 협회위원장인 장동휘씨가 맡고 있다. 스타팀은 최근 들어 영화촬영에 바빠 약간 침체해 있으나 남궁원 김희라 윤일봉 최성호 등의 노력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있는 중이다.
연예인들이 이토록 활발하게 축구 붐을 이루며 재미를 보자 작곡가 등도 최근 들어 가락팀을 창설하고 멤버를 보강, 책임자에 정민섭씨를 임명했다. 가락팀은 가수들의 소리나팀보다 팀웍이 아직 미숙하지만 젊은 작곡가들의 참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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