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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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림픽의 음악에 비유하면 그것은 매머드의 교향악과도 같다. 개개 연주자가 일사불란하게 호홉이 일치될매 장염하고 횰륭한 교향악이 만들어지는 것처렴 경제력과 체력, 그리고 국민들의 단합된 힙에 의해서만이 원만하게 치러진다.
최근들어 올림픽을 유치한 나라들은 자기나라의 부를 과시하려는듯 엄청난 물량을 투입,올림픽은 갈수록비대해져 가고었다. 그래서 개발도상국의 여러나라들은 이같은 엄첨난 개췌비듬으로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때문에 선진국가들 마저도 올림픽의 파행적 비대화를 우려, 올림픽의 첫개최지인 그리스의 아테네를 올림픽영구개최지로 하자는 소리마저 높아지고있는 것이다.
한국은 빈약한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노동력을 활용해 경제개발계휙을 착실히 수행,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1전5백6달러를 국민총생산량 (GNP) 도 5백74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들어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들의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64년 일본이 8백30달러 (한국은 1백3달러)였으며 68년 멕시코는 5백90달러 (한국1백69달러), 그리고 72년 서독은 4천2백달러, 76년 캐나다는 8천3백달러였었다. 한국은 72년이 3백6달러, 76년이 7백65달러. 이가운데 멕시코의 1인당국민소득이 5백90달러(GNP는 2백91억달러) 로 가장 적었다. 물론 그당시의국민소득은 경제적 측면에서 현재 한국의 국민소득과는 시대적으로 상당한 차이는 있다.
올림픽의 개최비용은 대체적으로 대회 자체를 치르기위한 직접 개최비와 지하철등 도시도로망 확층과 호텔과같은 숙박시설들 관련사업비로 구분할수가 있다.
개최비용으로 보면 64년 동경올림픽이 직접비 7천만달러, 관련비 26억6천만달러로 모두 27억3천만달러가 들어 최대규묘었다.
멕시코는 직접비가 1억3천만달러, 관련비 4천만달러등 모두 1억7천만달러로 최소 규모인 셈이다.
88년 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은 직접비 6억달러, 관련비 16억달러등 모두 22억달러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훌륭한 시설만으론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룰수 없다는 것이 건문가들의 의견. 어느 외국인이건 표지판 하나만으로 마음놓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과 호텔·백화점등 접객업소의 합리적인 관리능력, 일반국민의 질서유지와 공중도덕심등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특히 철저한 보안유지 또한 중요한문제다. 72년 뮌헨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이 이스라엘선수 11명을 무참하게 살해하여 올림픽이 하루 중단, 피로 물든 사례가 그 좋은 본보기다.
금메달따기보다 더 어려운 올림픽개최권을 안은 한국은 이체 주권국가로 탄생한 45년이래 또하나의 찬연한 금자탑을쌓을 초석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엄청난 영광의 뒤에는 후유증 또한 깊게 마련. 막대한 개최비의 투입으로 재정상의 어려움이 겹쳐 물가인상등 시민생활의 어려움은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한다.
서울시 ·대한올림픽위원회 (KOC)및 정부당국의 공동작업에 의해 성안된 개최개획에서는 아직 미완의 단계로 각종 경기장을 비롯한 모든시설의 건립과 운영. 공공의 간접지원시실의 확충, 통신시실의 증대에대한 대체적인 골격을 마련한데 불과하다.
따라서 서울시가 갖추어야할 시설은 태산같은데 우선 준비된것만 추려본다.

<대회기간>
1988년9월20일에개막, 10월5일까지 16일간으로예정.

<경기종목>
검도·육장·농구·복싱·사이클·승마·펜싱·축구·체조·핸드볼·필드하키·유도·현대5종·조정·수영·배구·역도·레슬링·요트·사격등 20개종목이다. 통상 21개종목이었으나 커누가경기장설립이 자연조건상 불가능, 제외됐다.

<참가인원>
각국 임원·선수 ㅣ만8천여명, IOC위원·각국 NOC위원장·각국제경기 연맹임원등 VIP 3백명, 기자5천명, 일반 관광객 20만명등이 내한할 것으로 추정. 관광객은 재일등해외교포를 포함한 것이다.

<선수촌>
등촌동등쪽에확보돼 있는 신설국립종합경기강옆에 건립한다. 대회후 분양을위해 3천가구 수용의 아파트형으로 것는데 남자용 44동, 여자용 12동의 매머드.
별도로식당·도서실·오락실·전시장·쇼핑센터등 부대시설도 갖춘다.

<숙박시설>
현재 서울에는 국제수준급 호텔이 47개에 1만5백47개의 객실이 있으나 88년까지는 90개 호텔에 2만9백개의 객실을 확보한다. 여기에 비교적 싼값의 한국식여관 (현재 3천5백76개, 88년엔 5천개이상으로 증가예상)이 활용된다.
5천여명의 외국기자들을 위해선 별도로 기자숙소를 마련하며 신축될 서울대학교기숙사를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중.

<교통>
84년까지 지하철2·3·4호선이 완공되면 대량수송체계가 확립돼 연3백50만명이상의 관객수송이 원활해진다.
김포공항을 88년까지 대폭 확장, 현재보다 약3배규모인 하루2만3천5백60명을 수용한다.

<프레스 센터>
선수촌바로옆에 신축. 소련의 타스통신을 포함해 세계의 모든 신문·방송·통신사가 활용할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을 갖춘다.
국제전화 3천회선을 만들며 각경기장과 폐쇄회로 TV로 연결, 언제든지 모니터할수 있게 한다.

<재정>
각총경기장의 건립과 개축에 4억6천5백50만달러, 선수촌과 그 연관시설(프레스센터·식당·조직위원회본부·쇼핑센터·오락장등)에 1억6천5백80만달러, 그리고 지하철건설·도로확장정비등 을림픽을 간접 지원하는 각종공공사업에 16억5천1백30만달러등이 당초의 투자명세서다.
따라서 총규모 22억8천2백60만달러 (약1조5천9백78억2천만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앞으로 7년간 올림픽을 위해 쏟아 넣겠다는 얘기다. 이액수는 올해 서울시예산의 약2배다. 그런데 일본나고야는 총경비를 8천4백16억엔으로 잡고있어 우리보다무려 1조원가량이나 더 많다.
그러나 공공사업비를 뺀 실직적인 올림픽경비는 6억3천1백30만달러(약4천4백19억1천만원) 이며 이것도 강동70만평에 방대한 규모의 국립종합경기장을 짓는다는 당초의 시안에 따른 것이다. 최근의 새로운 계획은 그절반인 약3억달러(약2천1백억원)만으로 경기장시설과 선수촌을 완비한다는것으로 대폭축소조정되고있다.
이러한 소요재원은 국비·시비에 경제계와 개인의 헌금, 방송중계료, 그리고 경기장수입으로 충당된다.
방송중계료는 최소한 1억5천만달리 (약 1천50억원) , 경기장 수입은30억원으로 예상되며 외국관광객이 뿌릴 의화를 약2억달러 (약1천4백억원)로 잡을때 총지출과 수입이 거의 평형을 이뤄「적자올림픽」의 염려는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20만명에 1인당 1천달러씩 쓸 것이라는 2억달러규모의 관광수입은 장담할수 없는 성질의 것이어서 현재로선 손익계산이 도무지 막연한 것 일수 밖에 없다.

<경기장>
현재 IOC에 제출돼있는 방대한 강동국립종합경기장건립계획은 크게 수정될 예정이다. 새로운 메인 스타디움을 세우지않고 현재 공사중인 잠실종합경기장이 메인 스타디움이 된다. 따라서 강동에는 선수촌·프레스센터와 벨로드롬 (사이클경기장)·역도장·궁도장·펜싱경기장·레슬링경기장·체조경기장·필드하키장등만 새로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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