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너무 가까이하면 화상, 멀리하면 동상 입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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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돈 앞에서는 지옥문도 열린다」는 셰익스피어의 시구는 세속적 진실이다.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위력의 화신일수 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게되고 패머니즘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자 승의 멍에가 된다.
18, 19세기에 걸쳐 미국 동부의 부호들이 보여 준 극단의 사치는「과시적 소비」의한 전형으로 일컬어진다. 「반더빌트」 일 가가 세운 궁성과 같은 호화찬란한 브리커스관 따위는 연간의 상장력 마저 초월하는 것이다. 노부인 「피시」는 그녀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심지어는 개를 위한 야간 파티도 열었고 하인들은 밤새 1백 달러 짜리 지폐를 태워 장원은·불야성이 되었다.
1단식 일??의 청빈이 곧 전통이었던 동양에서는 예부터 황금을 멀리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청빈의 개념도 많이 변질되었다. 세상이 그만큼 각박해졌기 때문일까. 서양에서도 이젠 돈을 태우는 따위의 과시는 없을 것이며 동양에서도 「나물 먹고 물 마시고」사는 생활이 존경받는 때는 이젠 지나갔다.
돈에 대해서 무슨 철학적 정관을 해본 일은 없지만 나는 돈이 신성하다고 여겨 집착하지도 않고 비루 하다고 여겨 배척하지도 앉는다. 날마다 거대한 자금이 ???? 증권회사에 몸담은 나로서는 그러나 투대자들의 엇갈린 표정에서 깊은 회환의 정을 느끼는 것이다. 도대체 돈이란 무엇일까.
나 역시 돈에 대한 일말의 애욕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은 궁극적으로 회사와 회사의 가족을 위하는 방편이라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돈을 나는 불(화)에 비유하고 싶다. 너무 가까이 했다간 화상을 입고 너무 멀리했다간 동상(동상)을 입는 것이 돈이니까.
강성진
(삼보증권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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