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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허리 하프고 설사|위궤양 증세에 스트레스, 운동부족이 원인|담배끊고 절주····규칙적인 생활·식사해야|이금종 <고려병원 내과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나이는 31세. 신장171cm 체중 67kg. 조그만 가게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남자인데 가을철이 되면 허리가 아프고 설사가 자주 난다면서 찾아왔다.
병력을 보면 5년 전 위궤양으로 시내병원에 입원, 1개월 정도 식이요법을 병용한 치료로 치유가 됐다.
당시 자각 증상인 공복시의 위통증은 없어졌는데 2년전 부터는 늦여름에서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요통과 설사가 나타났다. 금년 늦은 봄에는 위장 특수촬영검사결과 위궤양과 ±극장궤양의 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특히 십이지장은 변형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로부터 술과 담배를 삼가라는 주의를 들었고 약방에서 궤양치료약을 사다먹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일상생활을 물으니 술은 1주일에 3∼4차례 친구들과 마시거나 칩에서 반주 형태로 마시고 담배는 하루 2갑을 피운다는 얘기다.
식사는 아침에 우유 1잔과 커피 1잔, 계란반숙 1개 정도이며 점심은 장국밥이나 설렁탕, 저녁은 생선회나 불고기에 된장국 등 비교적 고루 들고 있다.
운동은 전혀 안하며 취미생활도 없이 오로지 가게에 매달려 지나는데 요즘은 추석대목을 보느라 과로했다는 것이다.
의사로서 이 환자가 갖고있는 문제점을 몇 가지 지적해 볼 수 있다.
우선 근육통이나 신경통의 가능성이다. 다른 상인들과 경쟁해가면서 밤늦게까지 억척스럽게 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냉방병일 때도 같은 증상이 있는데 밖의 기온과 실내온도의 차가 심한 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 장기는 피곤을 느끼며 이러한 환경이 스트레스로 작용, 요통과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환자는 냉방기구를 쓰지 앉았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보다 의사가 걱정하는 것은 이 주인공의 불규칙한 생활자세다.
십이장 궤양을 앓았던 사람들은 다소간에 십이지장부위에 변형이 일어난 것을 X선상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십이지장궤양이 치유됐을 때 주위에 있는 조직이 궤양이 있었던 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십이지장 변형자체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환자는 아직 통증과 설사에 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검사중이지만 몇 가지 충고를 해주고있다.
십이지장궤양이나 위궤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지키라고.
①담배를 끊도록 하라.
②술을 절제하라.
③늘 위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있고 필요하다면 의사처방에 의한 약을 복용하라.
④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밤늦게까지 무리한 일을 하지 마라.
⑤식사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과식· 포식을 삼가며 삼식사이에 우유를 조금씩 마셔라.
⑥정신적으로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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