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관계 진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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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피에르·엘리오트·트뤼도」캐나다수상의 방한은 최근 층대되어온 한·캐나다양국의 실질관계폭을 가일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캐나다는 6·25때 참전한 전통적 우방일 뿐만 아니라 70년대 이후에는 양국관계가 무역·경제협력등 실질관계에서도 크게 심화돼 발전적 계기를 맞고 있다.
우리의 일방적 출초국이던 캐나다는 오일쇼크의 여파로 석탄·펄프 등 원자재부문에서의 상대적인 수출층가를 기록, 10년래 처음으로 인초국으로 반전됐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지역 중 일·중공에 이어 캐나다의 제 3 수출 시장이 되었다.
이러한 양국간 실질관계의 신에 부응해 캐나다는 지난 3월 전대통령 취임식에 최고급의「생·마르상」상원의장을 경축사절로 참석시켰고 4월과 6월에는 서석준 상공장관과 「럼니」롱상장관의 교환방문이 있었다.
이번 「트뤼도」수상의 방한은 이러한 실질관계 심화란 바탕 위에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 하려는 캐나다측의 강한 의욕올 보여주는 것이다.
캐나다는 이미 82년 말 완공예정인 월성원전에 독자 개발한 캔두형원자로를 공급한 바 있다. 월성원전의 남은 부지에 건절할 예정인 또다른 원전에 캐나다는 두번째의 캔두형윈자로를 판매하고 싶다는 희망을 강력히 표명해왔다.
캐나다로서는 월성 2호기의 발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83년에는 1호기 건설공사가 끝나는 대로 막대한 건설장비와 기술진이 철수해야될 형편이어서 월성 2호기 건설에 그야말로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다.
「트뤼도」수상이 당초 순방일정에 포함됐던 필리핀·인니 등 아세안국과 남대평양국 방문계획을 국내사정으로 모두 취소하면서도 오는 30일의 영련방회의에 앞서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인 듯 하다.
원전건설은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프랑스 등 관심을 가진 나라가 많아 타결 전망을 점치기는 어려우나 차관조건 등 기본요건이 충촉될 경우 구체적인 협의에 응한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방침이다.
한·캐나다양국은 호혜적 차원에서 이같은 공동관심사를 협의하는 외에「트뤼도」수상은 또 전두환대통령 및 남덕우총리와의 회담을 롱해 UN 등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측 입장 지원 및 1· 12, 6·5 대북 제의 등 우리측 통일노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양국은▲캐나다의 빙자원 및 펄프·산림개발 등 자윈개발분야 합작투자▲주요 어총의 쿼터배정 및 어업협정체결▲기계·조선·전기·금속·전자·화학섬유분야에서의 교역 및 기술협력확대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부수립 이후 외교다변화를 능동적으로 추구해온 정부로서는 서방선진국의 핵심멤버인 캐나다와의 실질외교 강화를 통해 지지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양국은 이번 한·캐나다 수뇌회담믈 통해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환태평양협력체제구축에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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