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까지 입학정원을 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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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과학기술원 학사부(전 한국과학원)가 금년 설립 10년을 맞아 그동안의 인력양성 실적을 발표했다.
첫 졸업생을 낸 75년이래 박사 53명을 포함하여 총1천4백8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을 보면 연구기관이 34%로 가장 많고, 산업계 28%, 교육기관 18%, 자체연구조교 11·8%, 정부기관에 7·7%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은 그 우수성을 크게 인정받아 해외전문학술지에 발표된 것이 40%에 이르러 미국대학원생의 30%를 앞질렀다. 그동안 과기원출신박사들이 해외 유명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은 총 41편으로 발표논문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받았다.
이것은 그동안의 엄격한 박사학위 논문심사제와 교수임용제의 결과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든 논문은 개인별 논문지도 위원회를 통한 지도를 거쳐 국제수준 학회지에 제출토록 되어있다.
또 교수 전원은 교육 및 연구업적평가에 따라 3∼5년으로 재임용하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
과기원의 앞으로 계획은 고급인력의 급증 추세에 따라 인원을 확충하고 박사중심의 학교로 육성시킨다는 것.
확충안에 따르면 87년까지 입학정원을 지금의 2배인 9백15명으로 늘리며 박사과정을 지금의 2백명 보다 3배 이상 확보한다는 것.
교수의 수도 현재의 1백55명에서 3백50명으로 증원, 교수와 학생의 비를 1대6으로 할 예정이다.
석·박사의 배출비율도 3·5대1에서 5대5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특히 과기원 학사부는 전 과학기술연구소와 합쳐져 현장감 있는 학교교육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박사과정은 앞으로 타 대학원 졸업생에게도 문호가 개방될 예정이며 모든 박사과정 학생은 조교로 채용되어 월7만원의 학자금·기숙사가 제공된다.
학사부는 현재 물리·기계 등 12개 학과와 전문석사과정이 있으며 박사과정 2백3명을 위시해 총9백71명이 재학하고 있다.
재학생은 병역상의 특혜를 받으며 정부가 교육비를 부담하는 국비장학생과 산업계가 부담하는 산학제로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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