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축구인 71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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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운동선수 했다고 다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고희를 넘기고도 운동장에서 선수를 지도하고있는 원로 축구인 김용식씨(71·할렐루야 축구팀감독)는 계획을 짜서 체력에 맞게 꾸준히 운동하고 과식을 삼가왔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상오 6시만 되면 현재 살고있는 삼호 아파트 (서울강남구 서초동) 구내에서 스스로「볼 체조」라고 이름 붙인 개인기 연습을 1시간동안 한다. 발안 쪽과 바깥쪽· 무릎 헤딩 등으로 볼을 다루는 이 동작은 훌륭한 전신운동이 된다는 것. 수십 년 동안 새벽마다 거르지 않고 계속했기 때문에 곡예사 같은 기술을 익혀 국내 TV는 물론, 일본의 TV, 미국 등지에서 개인기시범을 보였다.
보기에는 별로 힘 안들이고 볼을 다루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매우 힘드는 동작이라고 말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2시간씩 연습을 했으나 체력에 맞도록 1시간으로 줄였다.
운동선수 중에는 보통 불고기를 5인분에서 많게는 10인분까지 먹는 사람이 있으나 과식이 건강에는 극히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과식을 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여러 가지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
김씨는 65세가 넘어서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침과 저녁식사만 하는 1일2식 주의를 지켜왔다. 아침은 9시와 10시 사이에 핫케이크나 토스트에 야채·과일·버터 등을 곁들이는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7시쯤 잡곡밥으로 한다. 매끼 과일·채소·생선을 빼놓지 않도록 배려하며 밤에 자기 전에는 꿀물을 약간 마신다.
이 때문에 평생동안 배가 불러 괴로와 본적이 없다. 신장은 1m65cm이고 체중은 청장년까지 60kg을 넘었으나 60세 이후 55kg을 유지하고 있다. 50대에 운동을 지나치게 해서 한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줄여나감으로써 지금까지 큰 병으로 병원에 간 적이 없다는 것. 술·담배는 지금까지 입에 대본 일이 없다.
10세에 축구를 시작해서 61년간 계속하고 있으며 현역선수생활은 18세부터 43세까지 25년간 했다. 하루 운동시간은 선수생활 때 5시간, 현역에서 은퇴한 후 3시간, 50대 이후 2시간으로 줄였다가 현재 1시간으로 줄였다.
밤9시∼9시30분에 잠자리에 들고 상오 5시∼5시30분에 일어나는데 대개 숙면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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