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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 한 탈…고유의 멋 잃어|전통문화에 대한 곡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최근 우리 나라의 젊은 세대간에 탈(가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나치게 표피적인 관심에 치우쳐 오히려 전통문화에 대한 곡해의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탈」 울 주제로 한 학술강연회에서 김수씨(한국 가면 연구회 상임 이사)는『한국탈의제작기법』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관객을 상대로 한 가면의 무절제한 제작은 우리 조상 고유의 슬기와 얼을 왜곡 제작하여 외국인에게 싼값으로 팔아 넘기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한국탈춤의 춤사위』를 발표.
한 정병호 교수(중앙대)는 우리 나라의 탈춤을 사자춤·무당춤· 곱사춤· 목중춤· 상좌춤· 거사춤· 원숭이춤· 옴중춤·연입춤·취바리춤· 말뚝이춤· 문둥이춤 등 36종이나 된다고 밝히고 이들 춤의 동작 속에는 방어적인 동작과 악귀를 격투시키는 무술적 동작,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행위 모방, 성행위의 상징, 동물의 흉내를 통한 풍자, 부락단합을 위한 행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탈의 조형미』를 발표한 유민영 교수(단국대)는 우리 나라의 가면은 그 어느 나라의 것보다 인간화돼 있어 짐승까지도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서민의 생활을 서민의 입장에서 거칠고 털털하고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우리의 가면에는 고민하고 찡그린 얼굴보다 많는 웃는 상, 놀란 표정으로 보아 몹시 해학적인 한편 인간의 마음을 가장 호방하고 희극적으로 표현하고있다고 말하고 한국의 탈은 해학과 한(페이소스)욜 동시에 간직한 한국인의. 정신적 소자 주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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