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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옆집 한반도…온실가스 농도 세계 평균보다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 세계 석탄의 절반을 소비하면서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 순위 1위인 중국은 세계의 굴뚝, 세계의 공장이라 불린다.

중국의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한반도의 청정지역인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측정한 온실가스 농도가 세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2일 기상청이 발표한 지난해 안면도에서 측정한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402.4ppm으로,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지구 전체 평균 396ppm보다 6ppm 이상 높았다. 지구 공기가 돌고 돌아 뒤섞여 결국은 같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6ppm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1999년 측정을 시작할 당시에는 370.7ppm이었으나 2012년 처음 400.2ppm으로 400ppm을 초과했다.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1ppm씩 증가했다. 증가 속도는 지구 연평균 증가율인 2.07pppm과 비슷했다.

지구 전체 평균 농도는 전 세계 124개 관측지점에서 측정한 값에서 구하는데, 하와이 등 청정지역이 포함돼 있어 한반도처럼 인구·공장 밀집지역에서 측정한 값보다는 낮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4년 4월 북반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고, 올해나 내년쯤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400ppm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교과서에는 지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5%라고 돼 있었으나 0.04%라고 교과서 내용을 바꿔야 할 날도 멀지 않았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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