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투수전…"회끈한 승부"기대-김태식-아벨라르, 내일 타이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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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찌기 없던 최대의 타격전이 될 것이다.』-30일 밤7시50분 장충체육관에서 공이 울리는 프로복싱 WBC플라이급 챔피언 「안토니오·아벨라르」(멕시코)와 도전자 김태식(등급6위)의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국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상이다.
기술과 편치력을 겸비한 위력적인 복싱을 구사하는 「아벨라르」와 폭발적인 해머펀치를 휘두르는 『작은 거인』 김태식은 모두 후퇴를 모르는 돌격형 복서. 따라서 8회를 넘기기 전에 누군가가 쓰러지고야 만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내한한 「아벨라르」는 그동안 연습과 정에서도 밝혀졌듯이 한국에 온 경량급 복서로는 「알폰소·사모라」 이후 최고의 하드펀처라는데 이론이 없다.
왼손훅에 이른 오른손 스트레이트의 콤비블로가 주무기인 「아벨라르」는 시종 거리를 두지 않고 파고드는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특히 그의 왼손훅은 메거톤급 위력을 갖고있는 결정타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그는 지난79년 2월 자국의 「미겔·칸토」와의 타이틀전에서 판정패했지만 이해 12월 1일「갈린도」(멕시코)를 3회 KO로 누인 이후 금년 5월 일본의 「오오꾸마·쇼오지」를 7회 KO로 누르고 타이틀을 차지하기까지 7연속 KO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김태식은 지난해 12월 「마테불러」(남아공)에게 타이틀을 잃은 뒤 이완된 자세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봄부터 심기일전, 진지한 자세와 농도짙은 강훈으로 이 대전에 대비해왔다.
지난 3개월동안 그는 1백20라운드의 스파링을 소화하며 부정확한 롱훅일변도에서 펀치의 정확도를 위해 집중훈련을 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결국 김태식이 홍수환 이래 두 번째 세계정상을 정복할 것인지 흥미를 모으고 있다. 한국복서중 두차례 세계정상에 도전하여 챔피언이 된 복서는 홍수철(WBA밴텀급 및 주니어페더급)이 유일하다. 홍이래 김성준이 도전했었으나 실패했으며 이번에 김태식이 같은 플라이급으로 WBA에 이어 WBC마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타이틀전은 WBC규칙에 의해 무제한 다운제와 맥시코제 6온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또 4심제로 거행될 심판진은 주심에 「밀스·케인」, 부심에 「처크·하세트」 「해럴드·레더먼」 「두앤·포드」,그리고 감독관에「시그·로지크」씨 등 전원 미국인이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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