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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샅샅이 "융단촬영"|베일 벗겨진 미의 전략정보수집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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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전략정보 수집활동은 크게보면 두가지 방법으로 수행되고 있다. 하나는 고성능·초고공 정찰기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첩보용 인공위성에 의한 것이다.
26일 북괴의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던 SR-71 전략정찰기는 정찰비행의 주역이다.「블랙버드」란 별명을 가진 SR-71기는 샘미사일이 도달하지 않는 초고공에서 음속의 3배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서도 지상의 구조물과 움직임을 완벽하게 사진촬영하는, 이른바 「융단촬영」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 60년 5월 소련상공에서 격추됐던 U-2기는 특수전자장비를 적재하고 역시 초고공을 비행하면서 주로 기초정보를 수집하는데 쓰인다.
네브래스카주의 지하에 위치한 미국의 전략공군사령부(SAC)는 76년 봄, 그때까지 별개로 정보수집임무를 수행해오던 SR-71 정찰기중대(66년부터 작전개시)와 U-2정찰기중대(57년부터 작전개시)를 만일 경찰비행단으로 통합하여「제9전략정찰비행단」(SRW)으로 명칭을 바뀠다.
미국의 정찰비행단은 캘리포니아주의 비밀비행장에 기지를 둔 제9전략정찰비행단과 네브래스카주의 오푸트비행장에 있는 제55전략정찰비행단등 두계통이 있다.
제9전략정찰비행단이 주로 공중찰영을 하는데 비해 제55전략정찰비행단은 RC-135기와 EC-135기등 전자장치가 된 음속이하의 정찰기로 조작돼 전파교란·통신도청을 주임무로 삼고 있다.
이밖에 무인정찰비행대는 전술공군사령부(TAC) 산하로 이전됐다.
전략공군사령부 산하의 전체 정찰기대수와 이들의 작전양태는 극비에 붙여져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SR-71기는 연평균 2백시간 비행하는데 그중 대부분은 훈련비행이고 일부가 실제 공중촬영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SR-71기의 조종사는 모두 지원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l천5백시간이상의 제트기 조종경험을 가져야 응모자격이 부여되며 1백인시간 훈련을 받고 실제비행을 시작한다.
SR-71기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은 4년6개월이다. 조종사는 우주조종사가 입는 것과 같은 특수비행복을 입는데 체온조절기는 물론 압력조절장치까지 되어있다.
현재 오끼나와의 가데나(가수납)미공군기지에는 제9전략정찰비행단으로부터 파견된 제1분견대의 SR-71기 4대가 상주하고 있다고 보통은 2대가 오전. 오후 한차례씩 정찰비행을 하는대 지난7월부터는 4대가 전부 동윈되어 야간에 발진하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R-71기가 북괴 방면에 대해 정찰을 하는 경우 가데나기지에서 발진, 오끼나와 주변의 슈어히트, 스쿠프히트라고 불리는 미공군전용지역에서 KC-135 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은다음 태평양을 우회해서 동해로부터 한반도를 가로질러 서해쪽으로 빠져나와 가데나 기지로 귀환한다.
U-2기는 60년 5월l일 소련에서 격추된 이후에는 SR-71기와 대체되고 있다.
인공위성을 통한 첩보수집망은 적의공격으로부터 안전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첩보위성망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것은 AFSATCOM이라고 불리는 미공군의 위성통신체제다.
미공군이 발사한 첩보위성은 지구의 본부와는 물론 이동중인 자동차·기차·선박·비행기,심지어는 다른 첩보위성들과도 모든 교신이 가능하며 중대사태가 탐지되면 수초만에 미국방생상황실로 보고한다.
또 FLTSATCOM이라 불리는 미해군의 위성통신망도 이와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갖고 있다. 해군의 첩보위성은 미해군함재기와 전투함·잠수함·방공모함·전략공군사령부 및 백악관상황실과 언제든지 즉각 교신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하고있는 첩보위성의 종류에는 DSCS상, NATO-3, 3-B등이 있다.
이 첩보위성들은 모두가 지구전체를 샅샅이 커버하면서 수백개의 터미널과 동시 교신이 가능하다고 모든 첩보위성의 움직임은 북미방공사령부(NORAD)상황실에서 조종, 통제되는데 첩보수집임무의 성격상 정확한 임무내용과 수집된 첩보내용은 거의 공개되지않고 「극비」로 처리된다.【런던=장두성·워싱턴=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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