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단일화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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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3개국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상들은 ]일 예비협상을 포함한 기록적인 5일간의 끈질긴 협상과 전래없는 본국정부의 직접개입에도 불구하고 유가단일화에 실패한 채 회의를 폐막했는뎨 유가단일화 실패로 13개회원국들간에 석유구매국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3개국석유상들은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휴회한지 24시간만에 이날 3번째로 회동했으나 결국 타결을 못보고 5분만에 회의를 끝냈다.
「자가르」리비아 석유상은『협상결렬은 전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완고한 태도 때문』이라면서『모든 회원국들이 유가단일화를 위해 기꺼이 양보할 태세를 갖추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만은 배럴당 34달러의 기준유가를 고집, 결국 회의를 와해시키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은 회의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유가를 배럴당 34달러 이상으로 책정할 수 없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유가단일화에 실패한 이상 사우디아라비아는 82년말까지 OPEC 최저유가인 32달러에 계속 석유를 판매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석유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석유판매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OPEC회원국들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9월산유량을 10%감축(1백만배럴), 하루9백만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OPEC의장인 「수브로토 인도네시아 석유상은 13개회원국중 11개국이 배럴당 35달러 기준유가절충안에 찬성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그리고 이란은 더 높은 가격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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