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발표후 은행株 줄줄이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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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민은행의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1분기 순익이 6백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천7백여억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증권가의 예상치(1천억원 내외)에도 훨씬 못 미친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의 지분법 손실 반영과 카드사업 부문의 연체 증가, SK글로벌 채권에 대한 충당금 19% 적립 등의 영향으로 수익구조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은행 윤종규 부행장은 "2분기 중 1조3천억원 한도에서 원화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이 돈으로 필요하다면 정부가 보유한 국민은행 지분 전량(9.3%)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이 4.06% 떨어진 것을 비롯, 우리(-4.34%).신한(-5.31%).하나(-4.86%).조흥(-4.74%).외환(-3.88%)은행 등이 모두 내림세였다.<그래프 참조>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하락은 1분기 실적이 악화한 데다 2분기 실적마저 좋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팀장은 "당분간 은행쪽에 실적이 호전될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다음달께 SK글로벌의 분식 규모가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도이치은행은 이날 조흥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 내렸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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