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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태풍은 지역에 따라 이름 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기상의 무법자들은 정말 난폭하다. 태풍·회오리바람(용오름)·뇌우·브리자드(폭풍 설)등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힘이다. 기상무법자들은 소리 없이 나타나 난폭하게 지상을 강타하고,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내게 한다.
이들은 대기의 맹렬한 운동현상으로 아직 인간의 조절을 거부하는 골칫거리다.

<태풍>
태풍은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 섬 저기압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카리브해나 멕시코만에 생기는 태풍은 허리케인, 벵골만이나 아라비아해에서 생기는 것은 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다. 오스트레일리아 내습을 하는 것은 워리워리즈 라고 부른다.
이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필리핀근해 해상에서 생기는 타이푼(태풍)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태풍의 내습시기는 7, 8, 9월인데 이중 8월에 60%정도가 발생한다. 태풍의 발생원인은 에너지의 축적이다. 태풍의 발생위치는 북위 5∼20도 사이. 이 지역은 남북에서 바람이 불어 드는 지역이다. 여기에 강렬한 태양에너지가 쬐어 상승기류가 생기고, 지구자전에 의해 회전력을 얻게 된다. 고온 다습한 적도의 공기는 상승하면서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해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주변의 공기는 빈자리를 메우려 계속 불어 들고 상승하면서 에너지를 방출, 축적시킨다.
이것이 태풍의 형성과정이다.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이 잔가지가 부러지는 초속 17·2m 이상이면 괌도의 미 공군기상대에서 태풍의 이름을 붙인다.
태풍의 이름은 78년까지 여성이름을 썼으나 악명 높은 태풍에 왜 여성이름만을 쓰느냐는 여권운동 자들의 항의 때문에 79년 4월부터는 남·여 이름을 혼용해 쓰고 있다.
태풍은 또 중심기압에 따라 특A, A·B·C급으로 나누어진다.
지난 59년 8백32명의 사상자를 낸 사라 호 태풍은 최저중심기압이 9백 밀리바 이하까지 내려간 특A급이었다.
이런 태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계산에 따르면 중심기압이 9백50밀리바인 태풍은 수소폭탄 1백 개의 위력을 지닌다. 실제로는 이 힘 전부가 파괴력으로 작용치 않고 약 10%만이 재해를 일으키는데 쓰인다.
태풍은 육지에 상륙하면 지형조건으로 급격히 세력이 떨어지는 데다 추가 에너지공급이 안돼 점점 약화되면서 소멸된다.

<용오름>
토네이도라고도 불리는 지상에서 가장 맹렬한 선풍으로 일종의 지독한 회오리바람이다.
지난 64년 9월13일 서울 강남구 신사 동에서 발생한 용오름은 최근의 것 중 가장 심한 것이었다.
이 때는 어른이 강풍에 휘말려 2백여m나 날아가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 용오름은 팔당부근까지 20여㎞를 이동해 가면서 너비 2백m의 경로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용오름현상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은 해마다 1백50개 가량이 발생해 몇 백 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
용오름의 발생이유는 속도가 빠른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평상시와는 달리 습기 찬 더운 공기 위로 이동해 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러면 대기는 극도로 불안한 상태가 되어 공기가 갑자기 상승, 때로는 상승속도가 시속 3백㎞에까지 이른다. 용오름은 직경이 수백m 내외로 시속70㎞ 정도로 이동하면서 닥치는 대로 집어삼킨다.

<뇌우>
갑작 스런 상승기류 때문에 적란운이 생기면서 대기 중 열의 편재가 생기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건기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그러면 지상의 +전하와 구름의 -전하는 서로 당기게 된다.
이 전장의 세기가 야당 3만V를 넘으면 방전, 즉 번개가 일어날 수 있다.
전하는 금속과 같은 도체나 높은 물체에 모이기 쉬워 이런 곳에 벼락이 잘 떨어진다.
이런 기상무법자들의 피해는 인공위성과 컴퓨터 등으로 조기발견하고 추적하면 상당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기상을 지배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변화를 가중시키는 것이 현대산업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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