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물-범행의 관련성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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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사의 초점=자백과 상황심층은 있어도 물증이 없는 수사다. 경찰이 거의 범인처럼 지목하는 고씨의 경우 10일 이상 심문장소를 옮겨가며 신체적으로 탈진한 상태에서 나온 자백인 만큼 그 자백의 신빙성도 희박할 뿐만 아니라 사건당일 닫혀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열쇠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도 증거확보 수사의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고씨 집에서 패물이 발견되었지만 이것이 살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증이냐 하는 것도 확실치 않다. 그의 말대로『보관하기 위한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열쇠, 사건당일 피묻은 슬리퍼와 스타킹의 발견만이 부동의 증거가 될 것이다.
이밖에 고씨가 여자의 몸으로 한꺼번에 3명을 아무런 저항 없이 장도리로 난타, 살해할 수 있었는가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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