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는] 경품권→가격 할인→고객카드로 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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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테스코는 잭 코헨 경이 1924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한 회사다. 당시 코헨 경은 제1차 세계대전 복무 후 받은 퇴직금으로 런던의 이스트 엔드 시장에 조그마한 식료.잡화점을 냈다. '테스코'라는 브랜드는 이곳에서 파는 차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테스코는 60년대 영국 정부가 법으로 물건 값을 내리기 어렵게 하자 경품권 제도를 도입해 가격경쟁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 새로운 매장을 꾸준히 오픈하는 한편 인수.합병도 지속적으로 해나갔다.

70년대 중반 테스코는 경영전략을 바꿨다. 일상 생활용품에서 고가의 제품으로 취급 상품의 범위를 넓혀갔다. 매장도 도시 외곽까지 확대했다. 특히 외곽 지역에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형태인 5백평 규모의 대형 할인점를 세웠다.

경품권 제도를 없애는 대신 '테스코에서 계산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격 할인정책을 도입했다. 이 결과 79년 한해에만 시장점유율이 7%에서 12%로 급상승했다.

그 후 영국 소매업계 2위에 머물던 테스코가 1위로 도약한 것은 90년대 고객카드(클럽카드)를 도입하면서부터다. 테스코는 95년 클럽카드를 도입, 4개월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클럽카드를 통한 고객 성향 분석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쉽게 파악하고 이에 맞춰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96년에는 '깨뜨릴 수 없는 가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상당수 제품에 대해 가격을 영구히 깎아주는 할인 정책을 실시해 업계 1위를 확고히 했다. 96년부터 7년 동안 고객에게 가격을 깎아준 금액만 12억7천만파운드(약 2조4천1백30억원)에 달한다. 세계 10위권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유럽.아시아 지역에 1천58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는 23개의 매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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