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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명공학을 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생명공학 (바이오테크놀러지)을 활용한 농산물의 신종자 개발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본정부·자민당내에서 급속히 활발해지고있다.
생명공학분야는『세계의 농업생산을 일변시킨다』는 최첨단기술로 농림수산성은 지금까지의 기초연구에서 크게 진보, 농업기술연구소로 하여금 82년도부터 본격적인 실용화연구·개발을 시키기로 했다.
최초의 테마는 서로 다른 품종의 세포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품종의 종자를 길러내「세포융합」을 실현하는것.
자민당은 9월에「생명공학연구회」(가칭)를 발족시켜 신품종개발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상품개발은 농수성등의 연구결과를 민간에 개방, 최종적으로 복수기업으로 하여금 기술연구조합을 설립케 한다음 구체화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있다.
일본정부·자민당이 생명공학에 의한 신품종개발을 서두르기로 한 것은 우주개발·전자공학등과 함께 이 분야가 장래 국가의 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
일본은 생명공학분야에서 미국에 크게 뒤져있어 미국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강력한 연구개발체제가 필요케 되어있다.
생명공학이 가장 앞서가는 미국에서는 최근 농업·식물분야에의 응용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분을 스스로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한 두과직물의 유전자를 벼에 이식하여 사막에서 기르는 벼를 만들려하는 시도가 그 한 예다.
특히 미국은 식량안보의 관점에서 남미·중국·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식량증산의 가능성을 보유한 신종식물의 수집을 개시하여 가까운 장래에「식물유전자은행」을 조직할 계획으로 있다.
다른 국가에 앞서 세계의 식물유전자의 원재료를 장악, 식량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위에 서려는 원대한 전략이기 때문에 일본정부로서도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종묘회사뿐만 아니라 메이저(국제석유자본)도 포함하여 다수의 거대기업이 이 분야에 진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농수성은 지금까지 축파학원도시에있는 농업기술연구소·식물연구소에서 생명공학을 활용한 신품종개발의 기초연구를 해왔으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용화연구에 들어갈 방침이다.
82년도에는「세포융합」의 연구개발을 개시하게 된다. 이것은 이종의 세포를 합쳐 쌍방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가령 토마토와 감자의 융합으로 땅위에서는 토마토, 땅속에서는 감자를 맺게하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시도하는 것이다.
농수성은 내년도에 중점과제로 예산을 확보하고 신품종 개발의 터전이 되는 종자·종묘 (예를 들면 한냉지에서 크는 벼, 단백질함유량이 많은 대두등)를 찾아내 축적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자민당내에서도 생명공학에 의한 신품종 개발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당내 종합농정조사회와 농림부회는 합동으로 오는 9월 연구회 조직을 발족시켜 예산확보를 포함, 막후 지원키로 방침을 정했다. 자민당내에서는 식량수급의 안전보장면에서도 연구개발을 서둘러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장래 수출도 가능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민이 일체가 되어 연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농수성등의 기초연구와 민간기업단체의 연구가 상호 긴밀히 협조돼야할 것으로 보고있다.
민간단체에서는 식품·비료·화학·농기구기업과 전문학자가 모여「신품종보급개발연구회」가 최근 설립되었다.
일본정부·자민당은 이같은 민간단체측의 움직임에 주목, 82년부터 연구개발의 성과·정보를 교환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생명공학분야 신기술개발에는 연구개발 성과의 축적과 동시에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
최첨단기술의 하나인 LSI개발에서는 민간유력기업이 공동의 연구조직을 설립하고 정부가 이 조직에 기술·자금면에서 협력함으로써 성공을 거둘수 있었다.
신품종개발도 이 같은 연구개발 체제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일본경제=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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