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회장 장남, 경영 일선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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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1일자로 단행된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진 인사는 시기적으로 정례인사가 아닌데다가 그 폭 또한 올 초에 있었던 결산주총과 같은 수준(사장3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번 인사의 흐름은 정주영회장이 작년3월부터 밝힌바있는「1인1사장제」로의 전환이라고 볼수 있다.
그동안 현대건설·한라건설·인천제철등 현대의 주력기업 3개사 사장을 겸임하고 있던 이명박씨가 한라건설과 인천제철을 내놓고 현대건설과 대한알미늄을 맡은 것은 이씨의 현대건설전념을 뜻한다.
정회장은 이씨가 그동안 인수업체인 한라건설과 인천제철을 맡아 어느 정도 틀을 잡아놓았으니만큼 이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자에게 한회사씩 전담시키는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도급순위 랭킹 10위인 한라건설을 장우주씨에게 맡긴것은 최근 다소 주춤해진 해외건설수주물량을 확대시키기 위한 것이다.
육사3기(소장예편) 출신의 장씨는 현대건설의 해외담당사장을 지낸바 있어 수주확대에 적격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이번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정회장의 장남인 정몽필씨 (현고려화학부사장)가 주력기업의 하나인 인천제철의 책임을 맡았다는 것이다.
인천제철은 현대가 제2제철의 꿈을 실현하기위해 경험을 쌓기 위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기업이다.
정몽필씨는 타일 및 파일제조업체인 동아산업사장을 거쳐 런던에서 수학한 후 고려화학에서 일해왔다.
인천제철대표이사전무로 있던 박경진씨를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시킨것은 정몽필씨의 효과적인 보좌로 해석된다.
정몽필씨의 대표이사사장취임으로 정회장의 아들 8명중 3명(2남몽구씨-현대강관·정공·서비스, 3남 몽근씨-금강개발) 이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게되는 셈이다.
5째아들인 몽혜씨는 현대건설상무를, 6째아들인 몽준씨는 현대중공업상무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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