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의 짐바브웨파병…미·남아공엔 "눈안의 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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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은 최근 1백명 이상의 군사고문단을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 파견함으로써 앞으로 미국 및 인근 남아공내에서 큰 정치문제화할 가능성이 많다.
솔즈버리 공항직원들은 지난 8일 새벽 1백2명의 북한 군사고문단이 도착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짐바브웨 정부는 북한 군사고문단 도착에 관한 발표도 하지 않고 이에 관한 논평도 거부하고 있다.
북한이 잠바브웨에 제공한 군사무기는 아직까지 현지에 도착하지 않고 있으나 소식통들은 탱크·장갑차·경무기등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사고문단은 솔즈버리에서 동남쪽으로 1백60km떨어진 모잠비크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이냥가 지역에서 약 6개월간 훈련임무를 담당할것으로 믿어진다.
짐바브웨정부에 대한 주요원조국의 하나인 미국의 입장에선 북한군의 파병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수만은 없다.
「무가베」짐바브웨수상은 북한이 비동맹국가이며 흑인통치를 위한 7년간의 게릴라전을 위한 무기제공자중의 하나로 보고있다.
「무가베」는 수상에 취임한후 첫 해외여행으로 작년10월 평양을 공식방문, 우호협조조약을 조인했으며 그 이후 북한의 선전책자들이 짐바브웨에 나돌고 있다.
「무가베」는 미군의 한국주둔을 비난했고 작년 짐바브웨에서 열린 무역전시회에서 한국의 참가를 금지시키고 북한의 전시에 큰 특혜를 주었다.
이 같은 북한의 진출에 대해 이웃 남아공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남아공은 주변국이 공산국가로 둘러싸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진출은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짐바브웨의 대외무역을 거의 통제하고 있는 남아공은 곧 짐바브웨에 대해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들은 그동안 짐바브웨군 훈련을 담당해왔던 영국정부는 지난 수개월동안 북한군사 고문단파견계획을 사전통고 받았다고 말하고 영국육군참모총장「에드원·브래멀」장군은 지난 7월 다른 외국군이 짐바브웨군 훈련에 개입하더라도 기존 영국의 계획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워싱턴포스트=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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