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대출금 3천만원 원리금상환 1∼3년 유예|5개시은·외환은, 8월 말까지 자금난 덜어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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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개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은 8월말까지 중화학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위해 이들이 빌어쓰고 있는 은행빚중에서 3천억원규모에 대한 원리금상환을 일정기간동안 유예시켜줄 방침이다.
빚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원금과 이자갚는것을 동결시켜주겠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소식통에 따르면 지원대상기업은 주거래은행별로 선정하며 유예기간은 기업에 따라 1∼3년 동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되면 중화학업체들은 연간 약 6백억원의 이자부담을 덜게된다. 이 같은 기업지원으로 인한 은행손실은 한국은행이 보전해줄 계획이다.
중화학업체들에 대한 이러한 지원조치는 현재와 같은 높은 금리부담으로는 중화학업체들이 도저히 지탱해 나갈수가 없다는 정부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계획으로는ⓛ산업은행이 3천억원②5개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이 3천억원씩 모두 6천억원 규모를 빚대신 은행이 주식을 사주는 방법(출자전환)으로 빚부담을 탕감시켜줄 방침이었다.
산업은행의 경우 자본금 5천53억원 중에서 95%인 4천7백82억원이 이미 출자전환으로 소진되었기 때문에 또 3천억원의 출자전환을 시켜주려면 정부예산에서 돈을 얻어 은행자체가 그만큼 증자를 해야했다. 그러나 기획원측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완강하게 거부함에 따라 산은의 출자전환계획은 일단 좌절되었고 나머지 5개 시중은행과 외환은행만이 주거래은행별로 자기책임아래 자금지원을 하도록 된 것이다.
이것 역시 당초 계획한 출자전환은 은행이나 기업측 상호간에 이해가 엇갈려 기대출금의 원리금지급을 일정기간동안 동결시켜 주는 방안으로 바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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