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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도 균형을 잃으면 역효|범람하는 각종 식품, 그 허실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은 많으나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최근 공해·스트레스 등으로 현대인들이 느끼는 건강에 대한 불안감-건강노이로제에 편승해 각종 건감 식품이 판매되고 있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에 좋더라』라는 소문과 일부 식품의 과대 선전으로 바른 식생활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 건강식품의 허와 실을 전문가룰 통해 알아본다.
어떠한 건강식품도 몸의 균형을 깨뜨려서는 안된다. 또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만인에게 맞는 건강식품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요즈음의 식생활이 곡물·고기류 등 산성식품에 편중되어 몸의 산성화를 가져와 성인병을 일으키므로 알칼리성 식품을 권장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인체의 산과 알칼리의 농도는 일정한 값(PH7.30∼7.45)을 유지하고 있어야 체내의 효소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따라서 무분별한 알칼리성 식품의 섭취는 인체의 조화를 깨뜨릴 수 있으며, 산성으로 기울었을 때와 똑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이치는 모든 건강식품에 적용되는 것이다.
다음은 주요건강식품의 특성-.

<미네럴 식품>
미네럴 워터미네럴 스톤미네럴 오르트미(미) 등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미네럴 식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네럴 식품은 알칼리성으로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칼슘·철·요드·마그네슘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산성을 중화시킨 뿐 아니라 알칼리성의 증가에 대해 중성을 유지시키려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미네럴은 필요량 이상 섭취할 경우 역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한 예로 칼슘의 대량 섭취는 신장결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발육기나 임산부가 아니면 해초를 정상적인 식생활로 미네럴의 섭취는 큰 문제가 아니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무공해 식품>
무공해 식품이란 농약·방부제·색소 등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말한다.
요즘 농작물의 농약·화학비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오염가능성이 무공해 식품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물론 자연식품이 인공식품보다 나은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자연식품은 상품으로서 오래 저장할 필요가 있을 때 적당량의 방부제·색소 등 화학물질을 첨가하는 것은 부패방지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엄격한 식품위생법의 규제 아래 정밀한 실험·검사로 자연식품에 화학약품을 처리할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영양효과를 가진 식품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화학약품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식품이라고 해서 전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일반식품과 무공해식품과의 한계도 모호해 어떤 식으로 재배된 식품인지 확인과 취사선택의 지혜가 필요하다.

<현미식품>
현미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B1의 함유량이 4배나 많다.
특히 씨눈(배아)부분에 약70%의 영양소가 몰려있기 때문에 현미를 식량으로 권장하는 일은 바람직하다.
현미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이유는 씨눈 속에 있는 식물성 기름 때문. 식물성 기름은 고혈압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속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준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고혈압의 원인이 되지만 너무 적으면 성호르몬의 촉진성분을 감소시키는 중요 인자가 된다. 따라서 현미식품의 지나친 섭취는 성욕의 감퇴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학자는 현미는 벼를 덜 깎은 것이므로 농약성분이 더 많다는 주장도 펴고 있지만 다른 학자는 현미의 공해물질 배출작용 때문에 오히려 체내축적이 적어진다고 주장한다.
현미식초는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는지가 문제다. 식초가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를 돕고 체내에서 알칼리화하는 것은 사실이나 과도한 섭취는 산·알칼리의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
자기 체내의 산·알칼리 농도를 모르고서 무작정 많은 현미식초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화학식초(빙초산)의 복용은 더욱 금물이다.

<약이 되는 식품>
꿀·칡가루·상어간유·녹초(클로렐라)·꽃가루 등 약이 되는 식품이 건강이 불안한 중년층의 인기를 끌고있다.
대표적인 것은 율무로 당뇨·건위·자양강장제로 쓰이기도 한다.
이외에 로열젤리, 당뇨병에 좋다는 서독제 인과당 등이 어느 정도 그 가치는 인정되고 있으나 지나친 과신은 오히려 균형된 식사나 질병치료를 소홀하게 만들기 쉽다. 일부에서는 자연식을 찾아 헤매는 정신자세도 정신건강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창욱·장재열 기자>
(도움말 주신 분=한양대 이성우 교수·자연식 연구가 노덕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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