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 시」짓기 운동|생일 아침-최영규<강원도 원성군 신림면 용광1리8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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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제사 겨우 겨우 철이라도 드는 듯이 스물하고 다섯 해의 매한을 떠 마셔본다.
기적이 회돌아치는 고향집의 사랑에서 호롱불 그을음이 추억으로 번져있고 바람 성의 지네자국 그때처럼 정겨웁다.
그 옛날 아가가 토한 바로 오늘 목 울음.
꽃으로 피어버린 할머니의 영혼처럼 스물 다섯 짧은 해를 문갑 속에 두고싶다.
미역내 파르스름한 그날 석양, 아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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