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69%가 지켜야 한다 -본지 독자토론 모집에 비친 의견을 들어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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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갈아입는 옷이 아니다>
아무리 성도덕이 문란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순결은 유행이 바뀌면 갈아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순결한 몸과 마음을 지녔을 때 상대방의 순결도 요구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남성, 한 여성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순결을 지킬 책임이 있다.
김해리(주부·제주시 용담1동236)

<지켜야할 기본적 도덕>
음식점에서 이가 빠진 그릇이나 금이 간 그릇의 음식도 먹기를 꺼리는데 하물며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데 어떻게 순결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순결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할 기본적인 도덕이라고 생각한다.
김숙희(대학생·대구시 남구 대명4동3040)

<깨끗한 아내 상은 불변>
순결을 우습게 아는 일부 여성들 때문에 진실로 순결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것이 조금은 속상한다. 사회가 아무리 성 개방이 된다해도 역시 미래의 남편들은 순결하고 깨끗한 아내를 원하는 것만은 변치 않고 있다.
김희진(여대생·인천시 남구 간석동391)

<고정관념서 벗어나야>
순결은 남과 관계없이 나 자신의 순결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기에 그것이 깨어졌다해도 그것은 자연스런 성장의 흐름일 뿐 큰 문제는 아니다. 폐쇄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성교육이 아쉽다.
박혜경(여대생·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1619)

<반려자에 지고의 선물>
미혼여성이 일생을 함께 할 미래의 남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순결이다.
이효진(여대생·서울 종로구 연지동4)

<예측 못 할 불행을 초래>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과정을 무시하고 순결을 잃었다는 것은 경박한 애정표시에 불과하며 예측 못했던 많은 불행을 가져올 뿐이다. 사랑하니까 서로의 순결을 바친다는 무절제함 감정의 착오는 제2, 제3의 성 문란에 자신을 끌어넣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명한 의지와 지혜로 자제할 수 있어야한다.
김은선(대학생·서울종로구 청운동56의80)

<남성이 먼저 보호해야>
남성(불가사의한 모순의 존재)들이여! 순결함을 진정 원하거든 먼저 순결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일에 힘쓰라.
김현숙(회사원·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205)

<사랑 위해 간직하는 것>
순결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지 좋은 혼처를 위해 간직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순결은 결코 혼수 감이 될 수는 없다. 만약 진실로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결혼할 수 없는 처지라도 서로 순결을 바칠 수는 있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의지」라 생각한다.
이영혜(대학생·서울 용산구 한남동620)

<성실한 삶의 밑바탕>
어째서 순결이 새롭게 거듭 생겨날 수 있으며 육체의 순결과 정신의 순결을 분리시켜 판단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순결은 우리 인간이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밑바탕으로 신께서 준 은총일진대 어찌 순결이 거듭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일까.
심선희(여대생·서울 동작구 사당4동181)

<요구할 이유가 없다>
흙발에 밟힌 눈은 그대로 더럽혀진 채 사라지지 않는다. 햇빛에 온몸을 증발시켜 다시 하얀 눈으로 화신해 내린다. 순결은 거듭 난다. 순결은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순결을 요구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
김정희(서울 도봉구 공릉동556의5)

<혼외정사도 용납 못해>
흔히 우리는 남편의 외도는 있을 수 있지만 여자의 혼외정사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또 그런 남편의 잘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참는 것이 여자가 갖출 부덕이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은 반드시 수정돼야하겠다.
혜진엄마(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봉남동)

<이젠 잘못을 뉘우쳐>
부족한 성 지식, 그리고 『사랑하는 사이에 무엇인들 못하랴』하는 무책임한 나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부질없는 것이었던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금 건전한 사고와 현명한 판단으로 깨끗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김소영(서울 성동구 모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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