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종류 늘고 부수는 줄어|통계로 본 상반기 출판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책이 하루 평균 38종씩 출판되고 있다. 24일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민영빈)가 집계한 금년도「상반기발행 일반도서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동안 총발행도서는 1만1천6백3종(초판 6천8백14종, 중판 4천7백89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5백1종이 증가, 14.9%의 성장을 보였으나 발행 부수는 작년보다 1백5만3천4백48부가 줄어들어「책 종류는 늘고 발행 부수는 줄어든」상반기였다.
올 상반기 중 가장 종류가 다양하게 발행된 책은 문학서적으로 2천6백5총이나 됐으며 그 다음이 사회과학으로 1천5백24종.
그러나 발행 부수에서는 참고서가 여전히 l위였고 지난해 2위였던 아동도서는 5위로 떨어지고 4위였던 문학서적이 2위로 부상, 발행 부수나 종류에서 단연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문학서적을 장르별로 보면 ▲소설류가 제일 많고(6백2종) ▲그 다음이 수필(2백40종) ▲시와 평론이 각각 1백22종.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설류는 1백35종이 증가한 반면 시집은 21종이 줄었다.
지난해 가장 발행종류가 다양했던 아동용 도서(2천2백66종)는 올 상반기중 총 발행종류가 9백94종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아동용 도서가 외국도서번역에서 점차 국내저술가들의 창작물로 바뀌는데다 컬러판이 되면서 고급화되고 페이지가 늘어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출판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월별로 책이 많이 나온 달을 보면 작년에는 4월이었으나 올해는 3월로 2천5백34종이 발행되었고, 5, 6월에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으로 예년과 마찬가지였다.
한편 초판과 연판의 비율을 보면 초판은 2백41종이 증가했지만 중판은 작년보다 1천2백60종이 증가, 35.7%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발행 부수에서는 지난해 초판이 2천7백84만1천30부이던 것이 올해는 2천5백42만1천4백82부로 2백40만부 이상이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문학서와 종교서·철학서는 초판 발행 부수보다 중판 발행 부수가 월등히 많아 불황 속에서도 이 3가지 책은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종류별 발행 부수는 여전히 학습 참고서류가 1천6백49만3천2백부로 제일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 22.4%가 감소했다.
책값은 종당 평균가격이 4천1백50원으로 작년보다 26%(8백47원)가 올랐다.
올해 도서 제작비(용지대·인쇄비·조판비등)상승률이 평균 23%정도임을 감안하면 책값은 크게 오르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책값은 매년 평균 25.5%씩 올랐었다.
한편 책 페이지 수는 지난해 평균 2백88페이지에서 올해는 3백88페이지로 92페이지가 늘어났다. <김재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