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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산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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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H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70년대 일본을 이끌었던 번영산업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영문자「H」로 시작되는 부문들이었다.
핸드 메이드(수제품), 히어링(오디오제품), 헬드(건강산업), 호비(여가산업), 호텔 레스토랑(외식산업).
시차는 있지만 우리현실도 전혀 먼것 같지는 않다. 요즘의 인기상품들은 일본의 경우와 거의 걸맞는다.
80연대에 접어들어 일본의 주축상품은 ABCDEF산업이라고 말한다. 비록산업의 수준이나 구조는 다르지만 우리도 귓등으로 들어둘 얘기만은 아니다.
처음의 A는 오토메이션, 곧 자동화기기를 말한다. 사무실용 컴퓨터, 휴대용 컴퓨터, 팩시밀리(서류 전질장치), 워드 프로세서(자료기억강치), 복사기 등이 A(오토매이션)산업 제품들이다.
A산업분야에서 일본의 시장규모는 우리 돈으로 무려 2조4천억원에 달한다는 예측이다. 90년대에 이르면 더욱더 확장되어 10조원규모가될 것이라고 한다. NC(삭치제어)공작기계, 산업로보트까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B산업은 바이오테크놀러지. 생명과학분야다. 의약품·식품·화학·농업·에너지등 오늘의 생명과학 세계에선 혁명적인 변화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이 분야에서 첨단을 가고있다. 미국전문가들의 분석에따르면 향후10년, 세계의 시장은2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C분야는 일명「C플러스C」라고도 한다.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의 결합이다. 컴퓨터산업은 벌써 고성능화·소형화·저의격화를통해 모든 기계를 지능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앞서 컴퓨터를 통신이나 타보전달기능과 매치(조합)시키면 이것 역시 하나의 변혁이다. 한예로 멀지않아 모든 회사는 출장제를 없애는시대가 올것 같다.
D에 해당하는 산업은 미국에서 요즘 한참 유행하고있는「두·이트·유어쎌프」. 흔히 DIY로도 표기되는 이 분야는 이를테면 각종 스포츠용품·취미상품들이다.
끝으로 E는 에너지 부문이다. 석유는 물론 대양열리용·석탄액화·지열·원자력등 특히 신에너지원의 개발이 E그룹이다.
F는 아직 미지의 것이지만 파인 케미컬 (Fine Chemical) 도 유망산업에서 제외할수 없다.
각종 정제약품 이것은 특수한 연구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하는 부문으로 미래지향상품으로 꼽을만하다.
산업의하류부문(소비상품)이 유망분야였던 70년대와는 대조적으로 80년대는 소재·가공· 설비투자와 관련된 산업의 상류부문이 각광을 받는다는 얘기다.
문제는 어느 경우나 기술이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이제 피할 수없는 경쟁이 있다면 그것은 기술개발이다.
미래에 도전하고 살아남는 길은 기술축적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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