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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연출 맡은 박찬응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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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가정이 있는 두 기혼남녀가 25년 동안 크리스머스 때만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눈다는, 다분히 미국적인 이야기예요. 이 사랑이야기 뒤에 숨어있는 「인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끌어내어 관객에게 전달하느냐」가 제 과제입니다.』
극단 「뿌리」가 l8일부터 한달간 명동 엘칸토예술극장무대에 올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한번』의 연출자 박찬응씨(30).
서강대 영문과(73년 졸)를 거쳐 하와이대 연극과에서 연출법으로 석사(78년)를 딴 보기 드문 정통파로 귀국하던 해인 79년 겨울 극단 「민궁」의『결혼소동』의 연출을 맡아 데뷔했다.
박씨의 두번째 무대가 되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극작가와 방송작가로 활약중인 「버나드·슬레이드」의 75년 작.
브로드웨이 초연시 전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75년에는 『바다풍경』 『에쿠스』 『아일랜드』와 함께 베스트10에 꼽히기도 했다.
『그런 만큼 더 부담이 가요. 무대가 샌프란시스코 교외의 어느 호텔 방으로 고정되어 있고 등장인물이 단 두 사람이란 점도 다른 연극에 비해 어려운 점이구요.』 그러나 자신이 이 작품에서 느끼는 매력을 관객과 최대한도로 나누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은 다있다는게 박씨의 떳떳한 고백이다.
출연자는 국립극단 소속의 중견 권성덕씨(「조지」역)와 국립창극단 소속의 김성녀(「도러디」역).
지난달 초부터 박씨와 함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지극히 독특한 사람,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삶」을 형상화하기 위해 하루 7시간씩 땀을 흘려왔다.
연출가로선 『연기자를 좀 들들볶는 편』이라는게 자신의 평.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번역은 구희서씨가 맡았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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