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으로 더위를 이긴다-여름철의 건강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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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름철은 연중 가장 체력 관리가 중요시되는 때.
여름에 몸이 허약해지면 가을·겨울에 감기·독감 등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본격적인 복더위가 시작돼 근육은 힘이 풀리고 오후가 되면 졸립기만 하다.
특히 여름철의 피로는 잘 풀리지 않아 매사에 의욕을 잃기 쉽다. 흔히들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이런 상태는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임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한낮을 피한 여름철의 가벼운 운동은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운다.
아침·저녁 서늘한 때마다 직장에서 짬을 내서 관절을 풀어주고 근육을 긴장시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여름을 보내는 첫걸음이다.
여름철과 운동,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본다.
우리 몸은 쓰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지고 근육은 탄력성을 잃는다. 나이가 들수록 알맞게 운동하는 것은 몸의 기능 유지를 위해 더없이 중요하다. 날이 덥다고 육체 활동을 극히 삼가는 것은 오히려 몸에 나쁘다. 짧은 시간이지만 몸을 움직여 신체의 신진대시를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는 옥외에서의 무리한 구기보다는 실내에서의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것도 체력을 유지시키는 한 방법이다.
YMCA 체육부장 권태근씨(40)는 『날이 덥다고 하던 운동을 중단하거나 게을리 하면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면서 주 3회 이상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햇볕이 강한 낮 12∼하오 3시 사이에는 야외운동을 삼가고 쉬운 운동으로 몸을 푼다.
집안에서 할 경우는 줄넘기·적당한 무게의 아령·완력기 등을 이용해 더위에 지친 신체를 활성화 할 수 있다.
더우면 에너지 소모도 크게 늘어나므로 많은 땀을 흘리거나 운동 시간을 함부로 늘리지 않도록 조절해 가면서 한다.
나이 든 사람은 특히 뛰거나 격렬한 운동을 피해 몸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의 운동은 준비 운동도 중요하지만 정리 운동이 필수적이다. 높이 올라간 혈압과 맥박이 더위와 상승 작용을 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권씨는 『기온이 섭씨 25∼30도를 오르내리면 체온 조절에 무리가 있는 데다 운동까지 겹치면 평소보다 2배 이상의 힘이 들게 되므로 50세 이상의 연령층은 해뜨기 전의 산책이나 조깅이 알맞다』고 말한다.
서울YMCA 직장인 건강 클럽을 8년째 다니고 있는 박종민씨(53)는 『하루 40분의 운동으로 더위를 모르고 지낸다』며 체중 조절의 효과도 크다고 했다.
박씨는 아침 7시에 체육관에 나와 체조(5분)→허리 운동(15분)→자전거 타기(10분)→수영(15∼20분) 등의 순으로 40∼50분만 운동하면 하루가 거뜬하다고 말한다.
아침마다 남산순환도로를 달리는 이기봉씨(45·서울 동대문구 이문동264)도 운동으로 더위를 이기는 사람.
이씨는『남산순환도로의 고갯길 4㎞를 20분 안에 달리고 나면 식욕도 좋아져 여름 한철의 더위를 별로 모르고 지낸다』며 이마의 땀을 씻는다.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수영은 비만증에 시달리는 주부에게는 더 할 수없이 좋은 운동이다. 전신운동으로 미용 효과도 있어 인기가 높다.
K 실내수영장에 다니는 이경옥씨(51·서울 강서구 화곡동46)는 『수영을 시작한 후 변비가 없어졌다』면서 몸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한다.
집안에서의 가벼운 운동도 효과는 크다. C헬스클럽 트레이너 박호성씨(27)는 『의자·책상도 큰 운동 기구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여기에 아령·줄넘기 등만 준비하면 웬만한 근육운동은 모두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씨는 『운동이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15분 넘게 주4회 이상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한 부위의 집중적 운동보다는 몸의 곳곳을 자극하는 방법이 좋다고 알려준다.
여름에는 평소에 하던 것 보다 약간 운동량을 줄이거나 몸 컨디션에 따라 운동을 해야 한다.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봄·가을에 하던 운동량을 날이 더운 여름에도 꼭 지킨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양관리. 많은 땀을 흘렸으므로 그만큼 영양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고단백질을 그때그때 섭취함으로써 운동으로 소모된 체력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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