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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늘려야 생산성 높아진다"|미「드러커」박사가 말하는 공급경제속의 기업경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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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급경제학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공급경제학에 바탕을 둔 거대한 경제재건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공급경제아래서 기업경영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 「피터·F·드러커」 박사의 주장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과거 30년간 자유세계선진국들의 경제정책은 「케인즈」류의 경제학설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그것은 소비수요가 투자와 고용을창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10∼15년간의 추세는 「케인즈」이론과는 반대로 갔다.
소비를 높이는 정책은 자본형성을 급격히 저하하여투자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실업을 초래했다.
그동안 일본만이 예의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었는데 일본은 「케인즈」이론을채택하지 않았다. 일본은 소비보다 자본형성을 중심으로하는 경제정책을 썼다.
그결과 세계 최고의 저출률, 높은 투자, 급속한생산성의 향상, 높은 수준의고용을 달성했고 마침내소비도 증대됐다.
그러한 일본도 이번 제2차 석유쇼크를 맞고는「케인즈」 학설을 받아들여 재정적자를 무릅쓰고 소비수요를 높이려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단기적으로인기가 있고 고통을 수반하지않아 정치적으로 유혹을받기쉽다.
그결과 지금 일본의 자본형성과 생산성상승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일본이 2∼3년 더 「케인즈」류의 정책을 계속한다면 스태그플레이tus에 약한 체질이 될지도 모른다.
불충분한 자본형성, 생산성의 답보, 과대한 소비로인해 암과같은 불치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지금 「케인즈」학파에서조차 미국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본형성이라는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중요 산업의 낡은시설은 빨리 자동화되지 않으면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10년뒤엔 미국의 자동차산업은 존재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통신·마이크로 프로세스·생명공학등 새로운 성장산업도 대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고도의 자본집약산업이다.
또 에너지문제해결을 위해서도 자본이 필요하다.
50년대이래 미국의 수송수단은 별투자없이 버려지다시피되어 있다. 철도·항만·고속도로는 모두 현상을 유지하는데만도 연간 수십억달러를 필요로 한다.
헌재 미국은 제2차대전중의 폭발적인 산업증대이래 가장많은 자본을 필요로하고 있다.
완전투자예산은 미국경제가 금후 3∼5년간에 어떤 종류의 고용을 어느 정도 만들어갈 것인가에서부더 출발한다.
그리고 현재와미래의 노동인구때문에 앞으로의 고용은 과거보다 훨씬 돈이더 든다.
이것은 미국의 농업을보면 잘 알 수 있다. 오늘날 약60만명에 불과한 농민들은 4O년대에 6백만명이 생산한 3∼4배의 생산고를올리고있다. 40년의 농민1인당투자는 약3만5천달러였다.그러나 요즘은 25만달러쯤 든다. 여기에는 농민에대한 교육투자나 시장·서비스시설에대한 투자는 제외되어있다.
현대의 제조공장에서 단순노동자가 수작업을 하는데도 4만∼5만달러정도의 투자가 있어야한다. 단순노동자를 지식노동으로 전환시키는데는 약2∼3배의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사무실의 비서직은 약3천달러정도의 설비로 일을 하고있으나 「미래의 오피스」에서의 정보전문가는 2만5천달러 가까이되는 설비를사용해야 할것이다.
미국의 노동력공급은 점차 주로 지식노동에 적합한사람들로 구성돼가고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적절한투자설비로 뒷받침돼야만 생산성을발휘할수있을 것이다.
노동인구로 들어가는 젊은이 열사람중 여덟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가운데 네사람은 적어도 다시2년간 학교교육을 계속해받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지적인 일에 종사하기를 기대하고 그외의 일에는 적당치 않다.
우리들은 노동력 공급에적당한 일을 만들지 않으면 생산성 향상이나 완전고용을 달성할수 없을것이다.
그래서 완전투자예산은 실효성있는 완전고용을 이룰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미국전신전화회사와 제너럴일렉트릭 (GE) 사는 투자계획을 경영전략의 중핵으로 삼았다.
이 회사들은 필요한 자본을 조달해 이것을 투자하기만하면 매상고와 이익의목표를 달성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잘 알려진대로 「케인즈」는 50년전 『「세이」의 법칙』,즉 저축은 자동적으로투자를 창조한다는 명제를부인했다.
그러나 소비가 자동적으로 투자를 창조한다는『「케인즈」 의 법칙』 도 그다지 유효하지 않다.
「세이」 의 법칙이나 「케인즈」의 법칙보다도 투자가고용을 창조한다는 명제가진실이다.
보수파도, 자유파도,「케인즈」파·「프리드먼」파·공급사이드학파도 모두 이 명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직까지 완전투자예산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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