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이비인후과 질환-축농증(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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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코의 질병 하면 금방 떠오르는 것이 우리가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부비동염)이다.
우리의 얼굴윤곽을 만들고있는 두개골 속에는 얼굴좌우로 각각 8개의 동굴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겨서 고름이 괴는 것을 축농증이라고 한다.
축농증이 생기면 코가 막히고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오게 되며, 머리가 아프고 기억력이 점차 감퇴되면서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된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축농증을 비롯해 코의 질병이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되어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예가 많다.
그러나·한가지 주의할 점은 어떤 사람은 축농증 증세가 있어도 무관심한 반면, 어떤 사람은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자신은 코에 질병을 갖고있다고 믿어 없는 병을 만드는 수가 있으므로 항상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환자들 중에는 단순한 비후성 비염으로 코가 막히고 두통이 나는 것을 축농증으로 오인, 무조건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축농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8쌍의 공간 중 좌우 l쌍에 생기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이 부여된다.
그러나 축농증의 대부분은 코끝 양쪽, 즉 코에 가까운 좌우 뺨 속에 있는 상악동(상악동)에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축농증은 급성기에 치료를 받으면 만성으로 넘어가지 않고 치료가 잘 되지만,일만 만성화 되면 근치 수술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급성기에 완치되도록 노력해야한다.
급성 부비동염의 증상은 두통이 심하게 나타나고, 열이 오르며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코에서 나오고, 냄새를 맡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만성화되면 열이 떨어지고 심한 두통이 경미한 두통으로 바뀌지만 코가 막히면서「비성(비성)건망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기억력 감퇴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축농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단순한 감기를 소홀히 취급해서 축농증으로 발전되며, 어떤 사람은 급성 전염병을 앓고 난후 쇠약해져, 저항력 감퇴 때문에 오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체질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치아가 나쁠 때도 상악동염이 발생한다. 그 때문에 특히 치아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윗니의 관리가 중요하다.
근년에는 방학동안 학생들의 축농증 수술이 늘고 있다. 사실 이비인후과에서 8월에 하는 수술 중에는 축농증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축농증은 경우에 따라 눈까지 염증이 들어가 시력이 악화되는 수가 있으며 뇌에까지 염증이 퍼지면 생명을 잃는 수도 있다.
따라서 감기 뒤끝이나 건강상태가 불량할 때 코에 이상이 생겨 1주일이상 계속되면 그대로 놓아두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그에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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