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무인 공장」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80년대는 공장의 무인화 시대다. 로보트 공장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건설·광산 및 각종 공작기계 분야까지 무인화 공장 건설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산업분야까지 큰 폭으로 파급될 것 같다.
메카트로닉스 덕분이다. 즉 반도체 산업으로 대표되는 전자공학을 기계에 응용함으로써 자동조절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업계는 기계의 전자화를 추진해 로보트의 혁명을 일으켰고 수치 제어 (NC) 공작기계의 전성시대를 맞아들여 산업 현장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주우 전기공업은 작년 말에 가장 단단한 합금제품을 만들기 위해 북해도에 전문공장을 세웠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로보트와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 손에 의존했던 프레스 공정이나 코팅 공정이 무인화 되었다. 생산성은 종래 보다 5배나 향상되었다.
동지는 5억 엔을 들여 NC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한 절삭 공구 공정을 무인화 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NC 공정은 기계가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명령을 종이테이프의 구멍으로 바꾸어 제품을 자동 가공하도록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안전 무인화 운전 체제」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밤중에 무인 운전으로 약4천 종류에 이르는 매우 단단한 공구 부품을 자동적으로 제조·가공하고 있다.
브라더 공업은 3억 엔을 투입해 옷 가장자리를 박는 특수 미싱의 프레임 가공 공정에 미니 컴퓨터를 도입했다. 이 컴퓨터에 의해 NC 공작기계가 작동한다. 종업원은 종래의 12분의 1로 크게 줄었다.
노동력이 코스트를 떨어뜨리고 품질의 개선과 생산효율을 향상시킨 메카트로닉스 기기의 역할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 메카트로닉스의 자극으로 각 생산 현장에서는 무인화 계획이 일제히 불을 뿜고 있다.
가장 의욕을 불태우는 기업은 부사통 파낙. 메카트로닉스의 대표적 제품으로 치고있는 NC 선반과 MC (machine center=다 기능 자동 공작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사람이 없는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서 NC 공작기계와 로보트를 시켜서 또 다른 NC 선반 등 공작기계를 만들어 낸다. 부사통은 자사의 생산 공정 합리화를 도모하는 한편 산업계에 팔기 위한 모델공장으로서 「무인화 공장」의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산기철공소·일립정기·강본공작기계·목야후라이스제작소 등도 무인화 공장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무인화 공장의 계획은 다른 업계에도 파급돼 건설이나 광산 기계 부문 공장의 부품 가공 공정에도 NC 공작기계와 무인 운반대를 도입,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무인화 시스템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메카트로닉스 기기도입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7월부터 로보트를 대량 도입할 방침이고 일립제작소·송하전기·일본전기 등도 로보트를 중심으로 한 생산 공정의 무인화에 적극적이다. 더욱이 로보트 도입에는 선발 자동차 메이커였던 동양공업이 내년 가을 완성 예정인 새 공장에 도장과 용접용 로보트 약1백4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무인화에 급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일본경제=본사 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