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윤치영옹(83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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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운동 많이 했지. 야구·검도선수에다 유도·육상·테니스도 했어. 기사도 정신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했지….』
스스로를 스포츠맨이라고 강조하는 정치인 윤치영옹(83·제헌국회부의장·전 공화당 의장)의 속사포 같은 말소리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운동과 함께 종교생활은 마음의 수양이 되고 정신력을 키우기 때문에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먹기는 보통사람보다 많이 먹는데 뼛속으로 살이 찌는 모양』이라며『동지도 나하고 한번 먹기 시합 해보겠소. 내가 지면 음식값을 내가 내지…』하며 크게 웃었다. 상대방을「동지」라고 부른다.
식욕이 젊은이 못지 않아 아침에는 인절미에 과일주스·수란·들깨 한 수저·코피 한잔, 점심에는 고기를 곁들여 밥 1공기·채소 국·생선·야채 등으로 푸짐하게 들고, 저녁은 토스트와 계란이나 생선·야채 등으로 소식을 한다. 영양을 골고루 배려한 다양한 식사를 하는 편이다.
중년 이후에는 걷는 운동을 가장 좋아해 볼일이 있으면 승용차를 타지 않고 동대문으로부터 종로-남대문을 걸어다녔다. 조기회에도 나가 새벽에 야구 방망이를 1백50∼3백번씩 휘두른 일도 있다. 젊었을 때는 기계체조 선수처럼 매트리스 위에서 공중회전을 해서 부인이 허리를 다칠까봐 걱정했다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작년에 부인 이은혜 여사(당시 80세)와 사별한 후 애통한 나머지 한 때 불면증에 시달렸으나 2개월 전부터는 평점을 되찾아 잘 잔다.
담배는 전혀 안 피우고 술은 포도주를 한두 잔 하는 정도. 골프는 60년 가까이 쳤고 요즘도 1주일에 3번 골프장에 나간다.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가 건강해. 방탕한 생활과 과음으로 무리하면 건강을 해치지』-윤옹이 말하는 건강론이다. 돌이켜보면 건강을 생각할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보냈으나 항상 움직이고 스포츠를 즐긴 덕분으로 건강을 지킨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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