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종료직전 순식간에 2골 넣어 중동, 경희 꺾고 결승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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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14회 대통령 금배 쟁탈 전국고교축구 대회의 패권을 놓고 광주 금호고와 서울 중동고가 8일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7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은 이변과 역전의 파란이 꼬리를 문 가운데 금호고가 전반에 송유현의 연속 득점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마산 창신 공에 2-0으로 쾌승을 거두었으며 중동고는 경희고에 3-1로 역전승을 장식, 대망의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금호고는 마치「다윗」의 지혜로 거대한「골리앗」을 쓰러뜨리듯 날카로운 기습 속공으로 창신 공을 공략,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승리를 구가했다.
전반 시작부터 예상대로 창신 공이 대세를 주도,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것은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는 FW 박양하의 걸출한 개인플레이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창신 공은 전반 12분 박양하의 통렬한 강슛이 금호고의 1년생 단신(1m75㎝) GK 송하준의 날렵한 펀칭에 걸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이 불운의 신호였다.
이후 창신 공의 위력적인 파상 공격은 1m80㎝의 장신 노인우를 주축으로 한 금호고 풀백진의 다이내믹한 겹 수비에 거듭 차단 당했고 금호고의 스피디한 역습이 대신 살아나기 시작했다.
금호고는 마침내 전반 23분 FW 오승석의 어시스트로 송유현이 전진 수비를 편 창신 공의 허를 기습, 통렬한 러닝 슛을 네트에 꽂아 승기를 마련했고 이어 전반 종료 2분전 역시 오승석 송유현의 콤비플레이로 1골을 추가,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편 중동고는 전반 시작 10분만에 경희고 FW 이희수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2년생 FW 김종부가 HB 조민국 및 FW 변종국의 도움을 받아 순식간에 2골을 탈취, 대세를 역전시켰다.
중동고는 후반 들어 공세에 박차를 가해 경기를 주도했으며 후반 27분 조민국이 단독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할 때 경희고 수비진이 대혼란을 빚다가 FB 전평희가 어처구니없는 자살골을 넣어 경희고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동고는 74년 7회 대회 때 우승한 이래 7년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춘계 연맹전 때의 준우승에 이어 또다시 정상에 도전케 됐다. 금호고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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