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쿠바 협상채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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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7일UPI=연합】미국과 쿠바는「피델·카스트로」쿠바대통령의 요청으로 소련몰래 비밀협상창구를 개설해놓고 양국간의 관계개선문제등을 논의한바 있다고 「카터」 전행정부 당시의 한 고위관리가 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 전직고위관리는 미·쿠바간의 최고위급 협상이 약2년 가까이 비밀리에 진행되었으나 이 비밀협상은 쿠바의 중남미 및 아프리카에 대한 혁명활동 지원문제로 인해 파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카스트로」가 78년3윌초 「카터」행점부에 양국간의 관계개선용 위한 비밀협상창구를 개설하자는 제의를 미·「쿠바」간의 항공기 납치문제처리를 위해 설치했던 법률시행기관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77년 2월「카터」대통령은 쿠바의 인권및 정치범구속, 중남미·아프리카정책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쿠바와의 관계개선가능성에 관해 언급했었다.
이때「카스트로」는 일부정치범을 석방했으며「카터」대통령은 미국인의 쿠바여행금지를 해제했었다.
이 전직관리는 특히 당시 (78년3월초) 「카스트로」가 비밀창구개설을 제외한 메시지는 「쿠바」가 「카터」대통령의 관계개선 가능성 선언에 보조를 맞추어 양국간의 관계정상화 문제까지도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데이비드·아른」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주관이 미측 협상대표로 임명돼 아바나·뉴욕·아틀랜타·멕시코시티 및 워싱턴등지에서 쿠바대표와 비밀협상을 진행했으며 「카터」대통령은 회담진행고정을 면밀히 주시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텍시코시티 협상에서 쿠바측은 그들의 대아프리카 및 중남미혁명활동지원을 수정할수없다고 완강히 거절함으로써 협상은 파탄을 맞게됐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후 몇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미국측은「카스트로」가 양국의 관계개선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미국측 요구를 들어줄 용의가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이 완전좌절된 후에도 실무수준의 접촉이 계속했으나 이것들은「협상」의 범주에 넣을수없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카스트로」는 협상이 완전 좌절된 후에도 가끔 누군가가 아바나에 와서 자기를 만나주기를 요청해왔었다고 밝히고 그는 때로 미·쿠바간의 상호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싶어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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