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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위염 앓아, 한때 슬럼프|각고 5년만에 정상 되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크리스·에버트·로이드」가 결혼과 신병으로 인한 슬럼프의 역경을 딛고 5년만에 『테니스의 요정』으로 복귀했다.
키 1m65cm, 몸무게 55kg의 「에버트」는 플로리다주 로더데일 출신. 지난 71년 16세 때 윔블던 대회에 데뷔, 74년 단식 패권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 해에 56연승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맞아 침착하고 냉정한 경기 매너로 『얼음 인형』이란 별명을 얻으면서 세계 테니스계에 군림했다.
「비외른·보리」와 마찬가지로 두손 타법을 구사하는 「에버트」는 스트로크가 강하고 안정되어 있는데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위력을 발휘, 73년부터 79년까지 7년 동안 l백25연승이란 대기록을 남겼었다. 그녀는 76년부터 테니스 이외에 「제럴드·포드」 대통령의 아들인 「잭·포드」, 그리고 「지미·코너즈」 등과 염문을 뿌리며 계속 화제를 남겼다.
그러다가 79년4월 영국 데이비스컵 대표 선수였던 「존·로이드」와 결혼한 뒤 위염을 앓아 80년 초까지 슬럼프에 빠졌었다.
지난해 초반 「에버트」는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 「트레이시·오스틴」에 밀려 3위로 처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브라틸로바」와 「오스틴」이 미국에서 수위 다툼을 벌이고있는 동안 「에버트」는 전이·전불 오픈에서 우승하고 윔블던 결승에서 「이본·굴라공· 코리」 (호주)에게 패하기까지 25연승을 거두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왕년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올 들어 그녀는 전불 오픈 준결승에서 「만들리코바」에게 패했으나 이번 대회 결승에서 깨끗이 설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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