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스타크가 강남세무서에 뜬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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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최근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에 ‘강남 사는 아이언맨’이란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주목받았다. 바로 강남세무서 민원실에 있는 사업용 계좌신고서 샘플 양식(사진)이다. 신고서 속 신청자가 토니 스타크, 회사 이름은 스타크 인더스트리, 대리인은 자비스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토니 스타크는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의 주인공 이름,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네티즌들은 “강남세무서에 아이언맨 덕후(오타쿠·특정 취미에 몰입하는 사람)가 있다”는 추측을 했다. 확인 결과 이 샘플에 토니 스타크를 등장시킨 사람은 김나연 세무서기였다.

 “늘 옛 양식을 다시 복사해서 비치했어요. 그런데 올 6월 이사하면서 양식이 없어져서 다시 만든 거예요. 저보고 써보라기에 ‘홍길동’, 뭐 이런 뻔한 것 말고 재밌게 해보고 싶더라고요. 옆자리 조사관하고 좋아하는 캐릭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언맨으로 결정했죠.”

 네티즌 추측대로 그는 정말 아이언맨 덕후일까.

 “히어로 덕후? 글쎄요, 수퍼 히어로를 좋아하긴 해요. 특히 아이언맨이랑 베트맨을 좋아해서 인형이나 팬시용품도 종종 사죠. 특히 아이언맨은 주인공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잖아요.”

 세무서에서 근무한지 6년차인 그는 노원·성동 세무서를 거쳐 지난해부터 강남에서 근무하고 있다.

만난 사람=심영주 기자 yjshim@joongang.co.kr

만난 사람=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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