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종교인도 집필 그림동화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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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금까지 아동문학가와 극소수의 화가들만이 참가했던 어린이동화집과는 달리 철학자·종교인·학자 등이 창작동화를 쓰고 정통화가들이 그림을 그린 대형 어린이그림책인 『그림나라 100』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있다.
동화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김동리 최인훈 이청준 최인호 윤흥길 한승원씨 등 지금까지 아동문학을 거의 쓰지 않았던 중견 및 대가급 소설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윤석중 이상현씨 등 아동문학가들과 나란히 작품을 내놓았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연대), 수필가 김소운씨, 독문학자 강두식씨, 농학자 유달영씨(서울대), 목사 김관석씨(전 KNCC총무) 등도 동화를 내놓았다.
이 기획물은 1차로 20권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완간될 때까지는 국내 각계각층의 필진들이 다양하게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가로는 변종하씨·심죽자씨·최영림씨(중앙대)·최쌍중씨·이두식씨 등 대가급 화가들이 많이 참여했다.
또 정탁영씨·이철주 교수(세종대)·송영방씨·임송희씨 등 동양화가와 판화가 오세영씨도 그렸다.
우리 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어린이도서에 대가급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기피해 왔는데 이번의 대거 참여로 아동도서출판에 하나의 전기를 이룬 셈이다.
출판계는 앞으로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값싼 삽화가들을 동원하거나 외국의 어린이 그림책을 그대로 복사하는 등의 제작으로는 어린이도서를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의 그림에 설명을 붙이거나 글에 맞추어 삽화를 그린 것에서 탈피하여 글과 그림이 서로 분리될 수 없도록 결합되는 조화를 이루었다.
동화출판사 측은 77년부터 「그림만화」를 기획해 이번에 첫 20권을 냈다.
각 권 12절판(25×25) ,24페이지 컬러인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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