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음악에 맞춰 랩을?…세상에서 가장 ‘착한’ 랩 가사 들어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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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Rap)은 1970년대 초 미국의 흑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음악의 한 장르다. 사회적으로 소외돼 있던 이들은 랩을 통해 자신들이 느낀 사회적 박탈감, 인종 차별에 대한 분노 등을 표출해 왔다. 가사에는 욕설이나 속어도 들어있다. 그래서일까. 랩은 다른 음악 장르보다도 ‘저항’ ‘반항’ 등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손꼽혀 왔다.

그런데 이 고정관념을 깨는 ‘착한 랩'이 있다면?

미국의 유명 래퍼인 맥 레달(Mac Lethal)이 ‘착한’ 랩을 선보여 화제다. 지난달 25일 유튜브에는 레달의 ‘깜짝 놀랄 모차르트 랩’(INCREDIBLE MOZART RAP : To inspire teenagers)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게재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전세계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게시된 지 일주일만에 조회수도 50만이 훌쩍 넘었다.

가사를 보면 왜 이 랩이 ‘착한’ 지 알 수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랩을 통해 10대들에게 일종의 ‘교훈’을 들려줬다. 가사에는 ‘채소를 챙겨 먹어라(Put some veggies on your plate)’ ‘운동을 해라(Exercise a bit)’ ‘시간을 잘 지켜라(Be on time to work)’ ‘양치질을 해라(Brush your teeth and floss)’ 등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들어있다. 가사가 적힌 자막을 보면 ‘랩 가사’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말도 안되는 내용에 웃음까지 나온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랩의 배경음악이 바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곡이라는 점이다. 맥 레달은 클래식 음악에 맞춰 ‘속사포’ 랩을 선보이고 있다. 랩과 클래식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영상 말미에 담긴 10초 정도의 자막을 보면 레달이 왜 이런 독특한 랩을 선보이게 됐는지 알 수 있다.

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53세의 프란신(Francine)이 학생들도 들을 수 있도록 순화된 말을 사용해 랩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특히 프란신은 ‘저는 모차르트를 좋아합니다(I love Mozart)'라는 추신을 적어 모차르트 음악이 가미된 랩을 부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깜짝 놀랄 모차르트 랩’이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은 없다. 그리고 ‘고정관념’을 깨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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