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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하다 벌에 쏘이고, 전 부치다 기름 튀었다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는 생각에 이미 마음은 고향을 향해 있다. 그렇지만 추석 명절은 자칫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쉬운 때다. 벌초를 하고, 음식을 만드는 사이 나도 모르게 위험에 노출된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승필 교수에게 추석 명절에 잘 발생하는 응급상황의 대처 방법을 들어본다.

벌초하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로 밀어서 빼야

벌에 쏘이면 쏘인 자리가 붓고 가렵고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다. 벌침이 남아 있으면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게 해야 한다. 핀셋으로 빼는 건 하면 침이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쉬우며 독을 더 퍼져 들어가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 주머니를 대주거나 찬물 찜질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신증상으로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및 의식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재빨리 병원을 찾는다.

밤송이가 눈에 떨어졌다면 억지로 가시빼지말아야

밤 따는 풍경이 정겨워 보인다고 섣부르게 준비 없이 따라하다가는 눈을 다칠 수 있다. 밤송이 가시가 눈에 박혔다면 눈을 비비거나 박힌 가시를 그냥 빼내려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눈 속 깊이 밀려들어갈 수 있다. 또 가시는 뽑아내더라도 가시가 박혔던 자리에 흉터가 생기면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외상성 백내장, 포도막염, 홍채 이상 등은 물론 세균 침입에 따른 각막염, 안내염 등도 일으키기 쉽다. 억지로 가시를 빼내지 말고 깨끗한 수건이나 붕대를 가볍게 눈에 대고 즉시 의사에게 가야 한다. 가시를 스스로 빼냈다고 해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눈을 씻어낸 후 바로 안과를 찾아 염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부치다 기름이 튀면 찬물 적신 수건으로 식혀야

화상을 입었을 때 된장이나 감자를 붙이는 것은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절대 금물이다. 집에 있는 화상연고를 비롯한 약을 바르는 일도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약하게 흐르는 찬 수돗물이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을 계속 갈아 덮어주면서 화상상처를 한참동안 식혀줘야 한다. 피부가 발갛게 되는 1도 화상은 이런 응급처치 만으로도 깨끗하게 나을 수 있고,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이나 피부가 하얗게 변한 3도 화상은 충분한 시간 동안 찬물로 식혀준 다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증기 화상(전기밥솥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 같은 곳에 손가락을 데인 화상)은 처음에는 별로 심하지 않아 보여도 깊은 화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피가 날때 고개 뒤로 젖히면 기도 막힐 위험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는 온도와 습도의 심한 변화로 인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콧 속도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미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코 점막에 감염이 일어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파열돼 코피가 나기 쉬운 것이다. 특히 명절 때는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워 쉽게 피로해지면서 코피가 나기 쉽다. 코피가 나면 콧등 앞쪽 부분을 손가락으로 5~10분간 강하게 압박한 채 고개는 앞으로 숙이면서 입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솜을 넣어준다면 가늘게 말아 콧구멍에 끼워 넣어 준다. 또 콧잔등에 얼음주머니를 2~3분간 대고 있으면 콧구멍 속 모세혈관이 수축돼 코피가 빨리 멈추게 된다.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피 덩어리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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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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