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조선교구 설정 백50돌 신앙대회|"평화가 우리와 함께"…단막극·가장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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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가톨릭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 교구의 지구별 신앙 대회가 14일 상오10시∼하오1시까지『평화가 우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10개 지구에서 20여만명의 서울 지역 성직자와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 가톨릭 사상 최초·최대의 규모였던 이날 대회는 1개 지구에 10∼13개의 성당이 참가, 고난의 선교사를 되돌아보는 단막극(제3지구·신내 중학교), 가장행렬(제10지구·잠실실내 체육관), 김대건 신부 유해친구(제5지구·가톨릭 신학대)등 각종 기념 행사를 펼쳤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대회 특별 담화문을 통해『우리는 지금 평화에 목말라 하는 편이지 구가하는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평화가 우리와 함께」할 것을 대회 주제로 선정했다』고 밝히고『한국 가톨릭은 교구선정 1백50주년을 맞아 우리의 이웃과 사회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눠주기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하며 이같은 사명을 이끌어 줄 사제 양성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김 추기경의 대회장 순방, 격려와 함께 봉독된 각 지구 신앙대회 강론 요지는『이제 한국 가톨릭은 물려받은 신앙이 아니라 스스로 세워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수 있는 뜨거운 신앙의 공동체를 새롭게 건설하자』는 것.
가톨릭의 이번 서울지구 신앙대회는 조선교구 선정기념일(9월9일)을 맞아 신자들의 신심을 북돋우고 10월18일로 예정된「교구 신앙대회」및 84년 로마 교황이 방문하는「한국 선교 2백 주년 기념행사」에 대비한 일종의 예비 전도 대회였다.

<사진은 제3지구 신앙대회(서울 청량리동 신내중학 교정)에서 펼쳐진 가톨릭 한국선교 초기의 박해상을 그린 단막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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