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생 삼(蔘) 위기

미주중앙

입력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삼을 캐러 연방 국가보호림, 주립공원 및 사유지를 뒤지고 있다.아시아의 높은 수요로 미국에서 야생 인삼, 산삼이 남아 있을 지 염려될 정도다.

당국은 단속을 강화해 최근 한 불법 채취자를 징역 5개월에 처했다.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밀렵꾼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교목 삼림 깊숙한 곳에 캠프를 차리고서 뿌리가 2개 내지 3개 달린, 자라는 데 긴 세월이 걸리는 식물을 찾아 땅을 파헤쳤다.

한 뿌리만 캐도 200달러를 챙길 수 있다. 건조한 뿌리는 무려 900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동아시아 시장에서 워낙 수요가 강한 탓이다.

한 국립공원 경찰은 “채취꾼 중 소수만 잡을 수 있을 뿐이다. 대부분은 숲에 사는 나무꾼으로 우리보다 산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단속을 계속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 식물은 멸종되고 말 것”이라고 전했다.

‘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인삼을 캐는 것은 미국 애팔라치아 산맥 지역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었다. 자기 소유지에서 인삼을 캐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중국인들은 인삼을 수천년 동안 최음제에서부터 장수불로 영약까지 온갖 용도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아시아 산삼은 남획 때문에 거의 멸종된 상태다.

야생 미국 산삼은 최고로 대접받아 가장 비싼 값에 팔린다. 효능 때문이다. 이 산삼은 애팔래치아 산맥 같은 서늘한 몇몇 곳에서만 자란다. 산삼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에 많다.

지난 6월 국립공원 경찰은 산삼 채취꾼 빌리 조 헐리를 체포했다. 그는 하는 일마다 운이 없어 빈털터리가 됐는데 그가 아는 유일한 생계 수단으로 이 일을 했다.

28일 연방 검찰은 연방 치안 판사에게 헐리 등이 이 서부 노스캐롤라이나의 국가보호림에서 불법 채취하는 바람에 야생 인삼, 산삼 개체 수가 극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사람들에게 야생 인삼의 불법 채취가 묵과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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