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주가 초청 음악 지도 교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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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해외 연수 기회가 거의 없고, 대학 교수들의 일반 레슨 금지로 음악도들의 시야가 자칫 좁아지기 쉬운 요즈음 해외 저명한 음악인들이 속속 내한, 음악회와 함께 마스터 클래스 (음악의 개인 및 그룹 지도)를 열어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일 상오 9시부터 하오 4시까지 주한 독일 문화원 강당에서 열렸던 첼리스트 「지그프리트·팔름」의 공개 레슨에는 총 5명의 중·고·대학생들이 참여했고 평소 이들 착생들을 지도해 온 이종영 (경희대), 현민자 (연세대), 나덕성 (한양대) 교수 등이 통역을 해주며 자리를 같이했다.
이러한 해외 연주가 초청 마스터 클래스는 한국 음악도 뿐 아니라 음악 수들에게도 상담한 관심을 모으면서 최근 , 2개월 사이에만도 4개가 열렸다.
지난 4월27일부터 2주간 독일 퀄른 음대 교수인 피아노의 귄터·루드비히」, 바이얼린의「이고르·오짐」이 주한 독일 문화원 주최로 동 문화원 강당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가졌는데 수강생은 각 악기별로 15명씩.
한국 플롯 연구회 (회장 고순자)도 일본 국립 음대 교수인 플롯의 「미야모또·아끼야스」씨를 초청. 5월29일부터 3일간 서울예고 강당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그룹 지도로 진행되었는데 연 수강 인원은 2백여명.
미국 콜럼비아대 피아노 교수인 「로버트·페이스」 박사 그룹 지도 공개 세미나는 6월1일 서울에서 시작하여 광주·대구·부산 4개 도시를 들면서 열렸는데 연 수강 인원은 6백여명이나 됐다.
이밖에도 한양대는 오는 9월 독일의 피아니스트 「테틀레프·클라우스」 초청 마스터 클래스를 선화예고, 한국도보에 클럽도 계획중이다. 이러한 해외 연주가 초청 마스터 클래스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78년. 주한 독일 문화원이 국제 문화 협회와 공동 주최로 구미의 연주가 7명을 초청, 여름 음악 학교를 열었다. 이러한 마스터 클래스가 인기를 모으는 까닭은 한국에서 비교적 싼 레슨비로 외국 유명 연주가들의 연주 기법·레퍼터리·해석 등을 폭 넓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이종숙 교수 (이대·바이얼린)는 풀이한다. 한국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던 많은 해외 음악가들은 한국 음악도들의 뛰어난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따라서 그들을 통해 한국의 재능 있는 음악도들을 세계 음악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수강료는 「팔름」의 첼로클래스는 3만원이었고 「로버트·페이스」 박사 피아노 공개 레슨은 그룹 지도로 4∼5시간에 5천원. 플롯 연구회는 회원들의 회비로 초청 비용을 충당했다고 한다.
해외 연주가가 내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열 경우 대개 음악회도 함께 여는데 초청 비용은 구미 중견급의 경우 2주일 체제에 레슨비·공연료·왕복 항공비·체재비 등을 합쳐 약 1만 달러가 든다는 것이 주한 독일 문화원 「레히너」원장의 얘기다.
따라서 수강료만으로 초청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해외 연주가 초청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던 주최측들의 얘기다. 한편 음악계 인사들은 수지를 따지지 않고 한국 음악계 발전을 위한 초청이라면 기간을 1∼2주 정도로 늘리고, 좀 더 많은 음악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주최측에 요구하고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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