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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똑똑한 투자법 '인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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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세계적인 메트로폴리스로 손꼽히는 서울은 그만큼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 중 하나다. 그래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필수 아이템이다. 한국의 내비게이션은 단순한 경로안내를 넘어서서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내비게이션만 있다면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투자를 할 때도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어떨까. 투자자들이 금융사에 기대하는 바도 국내외 경제 상황을 발 빠르게 분석해 언제 어떤 자산에 투자하면 좋을 지를 조언해주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속에서 각종 변수로 요동치는 시장 상황을 보고 있으면 마치 출퇴근 시간 서울시내 교통상황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만약 금융시장에 내비게이션이 존재한다면 ‘성공적인 수익 창출’ 이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상황에선 어떤 경로를 제시할까. 필자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인컴투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인컴투자는 고배당주·고수익채권·부동산 등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인컴투자일까. 우선 인컴투자는 저금리·저성장과 불확실한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바닥을 경험한 세계 경제는 쉽사리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제로금리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교전,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선 투자자들이 자산가격 상승을 통한 자본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컴자산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인컴투자는 고령화시대를 대비하는 효과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한국은 2026년이 되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국가’가 된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3%는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조사에서도 75.3%의 직장인이 은퇴 준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정년 감축과 기대수명 증가로 일자리 없이 살아야 하는 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노후대책 조차 마련해 놓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타 상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꾸준하면서도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인컴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야 말로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 적절한 방법이다.

 현재 시장에는 ‘인컴’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인컴투자 시에는 주요 자산의 특징과 리스크 요인을 투자자 본인의 투자목적, 기대효과 등에 입각해 신중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를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채권인컴을 추천한다. 반대로 일정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컴에 더불어 추가적인 자본이득을 기대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배당인컴 투자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멀티에셋 인컴펀드는 인컴투자에 있어서의 분산투자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채권이나 배당주를 포함, 부동산, 대출채권, 인프라 등 다양한 종류의 인컴자산에 분산투자하여 각각의 자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한 상품이다. 또한 경기 사이클 및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해 이것 저것 꼼꼼하게 따져 투자하기를 꺼리는 ‘귀차니즘 투자자’ 내지는 ‘투자 문외한’들에게 추천할만하다.

 금융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제로의 완벽한 투자방법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선택은 언제나 존재한다. 2014년 하반기, 저성장과 저금리, 높은 불확실성, 그리고 고령화가 현재의 경제 및 사회상황을 설명하는 키워드라면, 인컴투자는 이러한 현실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바야흐로 인컴투자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