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보다 TV 더 많이 본다-청주대 오두범 교수, 중상급 문화지역대상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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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중상급 문화지역의 사람들은 하루평균 3시간7분 동안 TV를 시청하며, 주부와 국민학생이 가장 긴 시간을 TV시청에 소비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TV에 나오는 폭력이나 범죄가 시청자의 현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표본 조사결과 밝혀졌다.
청주대 오두범 교수(신문방송학)는 지난 5월1일부터 1주일동안 청주 등 우리나라 중상급 문화지역 주민 1천5백명을 중심으로 TV시청의 경향을 조사, 이를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적으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TV를 시청하고 있으나 여자 중 가정 주부들은 하루평균 4시간씩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TV시청시간의 학력별 경향을 보면 ▲국민학생은 하루평균 3시간48분 ▲중학생 3시간30분 ▲고교생 2시간28분 ▲대학생이 2시간50분 동안 시청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고교생의 시청시간이 적은 것은 입시와 관제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별로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하루평균 3시간40분, 11∼15세 학생은 3시간21분, 16∼20세는 2시간21분, 성인은 3시간26분 동안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20세의 학생TV시청시간이 적은 것도 역시 입시에 따른 TV기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종교별로는 기독교와 가톨릭을 믿고있는 주민들은 3시간11분, 불교신자는 3시간20분, 그리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 2시간56분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나 종교인이 무종교인 보다 높은 TV시청률을 보였다.
또 TV에 나오는 폭력이나 범죄가 현실에서 그대로 염함을 준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 등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경계심을 느낀다는 사람이 전체응답자의 40%나 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하루평균 3시간13분 이상 TV를 시청하는 그룹들.
이러나 오 교수는 TV를 많이 보는 사람만이 폭력에 대해 현실적으로 더 많이 위협을 느낀다고 판정하기는 어렵지만 상관관계는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나타난 경합으로는 TV를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외국 뉴스를 들을 때 그것은 외국의 일로만 생각하고 우리나라와 관련시켜 생각하는 일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TV를 많이 보는 사람들 측에서 부부생활의 문제상황을 TV에서 본대로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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