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민속 줄다리기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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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풍81」은 행사 3일째를 맞아 30일 상오 10시부터 여의도광장에 마련된 각 무대에서 대학생들의 연극·민속제·전통예술제·일반시민들의 줄다리기·그네뛰기·활쏘기·재주 겨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속개됐다.
행사본부는 주말인 30, 31일에는 각각 1백만 명 이상의 인파가 행사장에 몰릴 것으로 보고 질서유지에 신경을 쏟고있다.
이날 상오 11시부터 동국대의「의사망나니』, 전주대의『춘풍의 처』등이 제1무대에서 공연되는 동안 제2무대에서는 원산오광대, 동래야유, 송파산대놀이 등이 공연됐고 팔도굿판에서는 진도시킴굿이 29일에 이어 벌어졌다.
제l무대 앞에서는 낮 12시부터 시조백일장이 열려 많은 참가자들이 시상을 가다듬기에 골몰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줄다리기장에서는 하오 2시30분부터 용산구-마포구, 성동구-동대문구의 대결이 벌어진다.
○…29일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대교 쪽 고수부지에서 벌어진 줄다리기시합. 옛날 민속놀이에서 사용하던 줄과 경기방식을 그대로 되살린 줄다리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흰바지 저고리에 행전(대님)을 치고 흰 머리띠를 둘렀으며 응원단도 징과 꽹과리를 들고 나왔다.
심판장격인 판주(판주)도 도포자락이 휘날리는 별감(별감)복장을 했으며 보조심판원인 영좌(영좌)·집사(집사)도 벙거지를 쓰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이번 줄다리기에 사용된 줄은 충남 당진군 송악면 기지시마을에 문화재로 보존되어 있던 줄을 모델로 이 마을주민 1백여 명이 20일 동안 제작한 것으로 길이 3백m(암줄·수줄 각 1백50m), 물레 1m80cm. 무게 40t의 초대형.
이 줄 제작에는 짚단이 2만 단이나 들었고 행사장까지 운반하는데 컨테이너운반용 트레일러 2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하오 7시부터「젊음의 대합창」이 열린 제3무대에서는 밀고 밀리는 인파로 공연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하오 6시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한 관람객들은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고 다루는 바람에 공연이 예정보다 20분 늦게 시작되었으나 인기가수 조용필이 나와 노래를 부르던 중에 다시 혼란이 일어나 공연이 한때 중단됐다가 하오 8시쯤 속개되기도.
이 소란 통에 김해영 씨(23·여)등 3명이 부상했다.
○…28, 29일 이틀동안 미아발생건수는 4백여 명.
부모를 따라나선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농악·연극 등 무대 앞에서 자리다툼으로 밀치고 밀리다가 부모의 손을 놓치거나 길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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