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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여성인력이 놀고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취업여성의 현 실태를 파악하고 복지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개선책을 모색하는 근로여성문제세미나가 29일 상오 10시 영동유드호스텔에서 한국야생단체협의회 (회장 이숙종)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어윤배 교수(숭전대·행정학)의『복지사회와 취업여성』을 내용으로 한 주제강연과 김성진 교수 (단국대 천안분교·경제학)의『근로조건』, 윤임중 교수(가톨릭의대)의『모성보호』, 박세일 박사 (KDI수석연구원)의『인력개발』에 관한 발제강연이 있었다.
주제강연을 한 어 교수는『지금이야말로 복지국가의 한 초석인 여성취업문제에 대한 다각적 검토와 대안의 올바른 가치평가가 필요한 때』라고 전제하고 여성취업이 그들의 지위향상과 가정복지증진에 목표를 두고 여성의 역할 및 적성분야, 당면문제와 제도지원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왕의 취업실태를 보면 여성, 특히 가정주부 층의 취업증가현상이 두드러지나 대졸이상의 고학력여성에겐 취업기회가 확대되지 않아 고급인력이 유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취업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이 월등히 적으며 이러한 경향은 저학력 일수록 더욱 심하다.
이러한 현실은 결과적으로 여성노동시장을 2분화시켜 더욱 그 문제점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
그는 여성들의 취업활동이 가정에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평등한 처우 및 노동조건 개선 ▲여성자질향상을 위한 교육 및 훈련시설 확충 ▲모자보건과 의료사업 확충 ▲어린이집·양로원 등 복지시설 확충 ▲교육비보조 등 취업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여성 스스로 권익을 보호·증진할 수 있게끔 노동조합·공제회 결성 및 운영 ▲여성회관설치 ▲여성조직과 정책·정부·경제단체들과의 공동협의체구성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앞으로 경제사회가 발달할수록 여성취업은 더욱 조장될 것』으로 보고 여성자신의 지위향상과 가정복지증진에 취업활동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시설·사회적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여성자신의 조직강화를 통해 이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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