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수비' 울린 올랜도 마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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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 트레이시 맥그레이드가 리그 최고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올랜도 매직은 21일(한국시간) 미시건주 어번힐스 팔라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에서 맥그레이디가 팀 플레이오프 최고 기록인 43득점을 올리는데 힘입어 동부컨퍼런스 1번 시드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99-94로 꺾고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피스톤스는 정규리그 뉴저지 네츠의 부진을 틈타 동부컨퍼런스 최고 승률팀에 오르며 1번 시드를 차지했지만 매직에는 리그 최고의 '마술사'가 버티고 있었다.

경기를 마친 후 피스톤스의 감독은 "분명 우리는 맥그레이디가 대단한 선수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오늘처럼 매 경기마다 40득점 이상을 올린다면 우리가 승리하기는 어렵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피스톤스의 선수들도 번갈아가며 맥그레이디를 집중 수비했지만 맥그레이드는 28개의 야투 중 15개를 성공시키고 11개의 자유투 중 하나만을 실패하며 뛰어난 슛 감각을 선보였다.

디트로이는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89.7의 실점율로 리그 1위에 오를만큼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다른 어느 팀도 90점 이하의 실점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맥그레이디는 "오늘은 어떤 슛도 성공시킬 것 같았다"고 밝힐만큼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매직은 맥그레이디(47득점·7리바운드)를 필두로 신인 포워드 드루 고든(18점·14리바운드)이 공격에 가담하며 종료 5분 22초전까지 90-76으로 14점차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리그 1위의 피스톤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쿼터 중반까지 내내 매직에 끌려다니던 피스톤스는 리차드 해밀턴(28득점)·천시 빌럽스(21득점·9리바운드·8어시스트)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으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는 94-90으로 4점차 까지 좁히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종료 46.5초전 맥그레이드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고 곧이어 고든 그리첵(4점)도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왼쪽 무릅부상으로 2주만에 경기에 나선 피스콘스의 밴 왈라스(7득점·13리바운드)는 "우리가 1쿼터부터 4쿼터와 같은 경기를 했다면 쉽게 승리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디트로이티는 특히 22개의 3점슛 중 6개만을 성공(.273)을 성공시키는 극심한 슛 난조로 패배를 불렀다.

양팀의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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