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환자 전국 20만명…남성 난임 환자도 4만명까지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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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임(難妊·임신하기 어려운 상태)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전국에서 2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31일 김제식(새누리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난임(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17만7039명에서 지난해 20만1589명으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난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난임과 불임은 거의 유사한 개념이지만 엄밀하게 구분하면 불임은 병원에서 원인 진단을 받은 경우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번 통계에서 남성 난임 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2009년 2만9863명이던 남성 난임 환자는 지난해 4만4797명까지 늘었다. 4년 만에 50% 증가한 것으로 여성 난임환자의 증가율(6.5%)의 7.7배다. 지난해 여성 난임환자는 15만4317명으로 4년전(14만4832명)에 비해 9500명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 난임의 원인으로는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 근종 등이 꼽힌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령 임신이 늘어나는 것과 관계가 있다. 남성의 경우 업무 스트레스와 음주·흡연으로 인한 정자의 활동성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06년부터 난임 치료비 일부를 지원한다. 인공수정은 1회에 50만원까지 3회, 시험관아기는 180만원까지 4회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의 150% 이하(2인 가구 기준 575만5000원)로 제한된다. 시험관아기의 경우 비용이 400만~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를 정부가 지원하는 셈이다.

김혜미 기자 create@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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