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복불복 게임’과 ‘윷놀이’가 만났다. 빠르게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만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다.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유격체조를 해야 하고 얼굴에 원치 않는 왕점도 찍어야한다. 윷을 잘 던지는 것만큼 고도의 전략으로 말판을 움직여야 승리하는 게임.
복불복 윷놀이를 소개한다.
준비물 윷, 윷을 던질 깔판(담요), 복불복 말판(소년중앙 복불복 윷놀이 말판 활용), 팀을 상징하는 말, 검은색 사인펜 1개.
게임방법
① 팀을 나눈다. 3팀까지는 한 말판을 사용해 게임을 하고 4팀부터는 말판을 더 만들어 리그 대항전 형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② 팀별로 4개씩 말을 준비한다. 레고 블록은 말을 모아 함께 움직이는 업어가기 기술을 쓸 때 꽂아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③ 윷가락 하나에 ×자를 표시해 백도를 만든다.
④ 팀의 대표가 윷을 던져 게임 순서를 정한다. 높은 숫자가 나온 팀이 먼저 게임을 시작한다.
⑤ 이후 팀별로 번갈아가며 윷을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키고 이동한 칸의 지시에 따라 말을 움직이며 게임을 진행한다.
⑥ 가장 먼저 4개의 말 모두를 결승점에 통과시킨 팀이 우승한다.
복불복 윷놀이 규칙
① 도는 1칸, 개는 2칸, 걸은 3칸, 윷은 4칸, 모는 5칸을 이동한다.
② 진출한 말이 같은 팀의 다른 말을 업어 함께 이동하는 ‘업어가기 기술’ 사용 가능
③ 낙장불입. 던진 윷이 담요 밖으로 벗어나면 꽝!
④ 복불복 벌칙 코너에 걸렸을 때 ‘대신맨’ 활용 가능
복불복 윷놀이 벌칙코너 응용편
① ‘진짜 사나이’ 따라잡기. 유격체조 벌칙
유격체조는 군대에서 많이 하는 맨손 체조로 유산소·전신근력운동이다. 유격체조는 총 14가지로 종류별로 난이도가 다르고 횟수도 정할 수 있어 게임 벌칙으로 안성맞춤이다. 할아버지·할머니도 참여한다면 대신 벌칙을 해주는 ‘대신맨’을 활용한다.
벌칙으로 활용하기 좋은 유격체조 3가지
●유격체조 4번. 쪼그려 뻗치기 (난이도 ★★★) ①쪼그려 앉아 손을 어깨너비만큼 벌려 바닥을 짚는다. ②다리를 뒤로 뻗쳐 팔굽혀펴기 자세를 한다. ③다시 다리를 모아 뛰어 ①로 돌아온다.
●유격체조 6번. 발 벌려 뛰기 (난이도 ★★) ①가볍게 점프하면서 두 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린다. 팔은 양쪽으로 벌려준다. ② 가볍게 점프를 하면서 두 팔은 엉덩이 옆에 붙이고 다리는 가운데로 모으기. ③점프를 하면서 ①의 동작에서 두 팔을 귀에 닿도록 만세한다. ④점프를 하면서 다시 ②번 동작.
●유격체조 11번. 쪼그려 뛰기 (난이도 ★★★★) ①정수리에 깍지를 끼고 쪼그려 앉는다. ②쪼그려 앉은 상태로 점프를 한다. ③점프할 때 공중에서 다리를 교차해 앉는다.
② 명절 음식 복불복! 벌칙 음식 먹기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대표 벌칙 ‘까나리 액젓 먹기’를 송편으로 응용해 복불복 벌칙을 만든다. 송편을 만들 때, 달콤하고 고소한 일반 송편 소 대신 겨자·고추·마늘 등을 듬뿍 넣은 벌칙 송편을 만들어 게임에 활용한다. 송편은 겉만 봐서는 내용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벌칙 음식으로 적합하다. 게임을 할 때는 벌칙 송편과 일반 송편의 비율을 3:7로 하는 것이 좋다. 벌칙 송편이 너무 많아 연이어 당첨되면 게임에 스릴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식혜에 식초를 넣은 ‘식초 식혜’, 전에 매운 고추를 넣은 ‘매운 전’ 등을 벌칙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윷놀이 상식
윷놀이의 기원은
윷놀이는 설날에 즐겨하던 전통놀이입니다. 한 해 농사의 풍흉(풍년과 흉년)과 길흉(좋음과 나쁨)을 점치는 점술도구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죠. 가장 오래된 관련 기록은 중국 북조의 역사책인 『백제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백제에는 ‘저포’‘악삭’ 등의 ‘잡희’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죠. 무슨 소리인지 통 모르겠죠? ‘저포’는 중국 사람들이 하던 윷놀이로 우리 윷놀이와 비슷합니다. ‘악삭’은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백제시대에 부유한 사람들이 놀던 놀이죠. 해석하면 ‘백제에는 윷놀이, 주사위 놀이 등의 다양한 놀이가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윷놀이의 기원에 대해 다른 설도 있습니다. 부여 때부터 이미 유행했다는 설인데요. 그 근거로 ‘도·개·걸·윷·모’라고 불리는 윷가락 이름이 부여의 관직명인 ‘마가·우가·저가·구가’ 등과 유사하다는 점을 꼽습니다. 기원이 어찌됐건 윷놀이가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전통놀이임은 분명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라서죠.
윷가락이 상징하는 동물과 숫자
‘도’는 돼지입니다. 돼지는 옛날에 ‘돝’이라고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ㅌ’이 탈락해 ‘도’가 된 거죠. 상징 숫자는 1입니다. ‘개’는 말 그대로 멍멍이 ‘개’를 말하고 숫자 2를 상징합니다. ‘걸’은 ‘양’을 말하는데 일부에선 '코끼리’ 혹은 ‘신의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숫자는 3입니다. 그럼 ‘윷’은 뭘까요? 힌트!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축입니다. 네~. 바로 ‘소’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소’를 슈ㆍ슛ㆍ슝 등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렀습니다. 소의 사투리인 셈이죠. 그렇게 ‘소’는 슈ㆍ슛ㆍ슝 등으로 불리다가 ‘윳’으로 변하고 다시 세월이 흘러 ‘윷’으로 바뀝니다. 숫자는 4. 마지막으로 ‘모’는 ‘말’을 상징하며 숫자는 윷놀이에서 가장 큰 수인 5입니다. 윷가락의 상징 동물과 숫자를 정리하면 ‘도=돼지=1, 개=개=2, 걸=양=3, 윷=소=4, 모=말=5’입니다. 어떤가요. 윷가락이 상징하는 동물과 숫자가 각 동물의 발걸음이 연관있어 보이지 않나요? 아마도 우리 조상들은 말의 한 걸음이 돼지 다섯 걸음과 같다고 생각해 윷놀이 방법을 만든 모양입니다.
글=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도움말= 김동권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