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종목 창단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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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주요구기종목에서 남녀실업팀의 의욕적인 창설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국내스포츠계에 대단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국내최대 재벌그룹의 하나로 부상한 선경그룹에 의해 인수, 운영되고 있는 석유공사는 할렐루야에 이은 제2의 프로축구팀을 창설키로 결정, 곧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발족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축구팀은 국내의 우수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부터도 선수를 스카우트한다는 방침아래 약 1억원의 창설자금을 책정하는 등 국내외 프로축구육성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실업팀 중 대우·포철 등도 작년이래 프로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석유공사팀의 발족은 이들의 프로전향계획을 한층 촉진시킬 것 같다.
또 이미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현대축구팀도 올해 하반기부터 우수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명실상부한 실업팀으로 도약할 태세이며 프로화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여자배구팀을 갖고있는 도로공사는 최근 남자대학배구가 활기를 띠고있는 것에 자극 받아 내년부터 남자실업팀을 발족시키기로 결정, 현재 코칭스태프의 인선작업을 진행중이며 금강슬레트도 팀을 대폭 강화,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내 남자실업배구팀은 금성 한전 종합화학 육군통신학교 등 4개 팀밖에 없어 남자배구의 발전이 가로막히고있는 실정이어서 도공의 팀 신설과 금강슬레트의 가세는 배구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 틀림없다.
또 야구에서도 한국화약그룹이 천안북일고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올해 실업팀을 창설할 예정이며 한진그룹은 인하대를 모체로 역시 실업야구팀을 내년부터 출범시킬 방침이어서 실업야구는 더욱 활기에 넘칠 전망이다.
농구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이 이미 박신자-이옥자의 국내 첫 여성 코칭스태프를 구성, 오는 가을께 여자실업팀을 창단한다는 스케줄을 짜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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