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발명품 전시회서 금상 받은 작품들|그 내용과 용도를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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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4∼17일 미국 뉴욕 시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4개 중 5개를 차지해 발명 한국을 과시했다.
이 대회에서는 미국·서독·이스라엘 등 16개국의 1백78개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금상을 수상한 5개 작품의 구조와 아이디어를 살펴본다.
(괄호 안은 출품자와 기업명)

<시계의 회전장치>
(박일천·천일신업사)야외에서 풍차의 회전을 동력으로 삼아 반영구적으로 돌아간다. 야외의 시계탑 시계가 태엽이나 배터리를 이용, 정전시나 배터리소모로 서는 점을 크게 개선했다.
아주 약한 바람에도 풍차가 돌게 돼있어 처음 설치할 때 정확히 맞춰두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손댈 필요가 없다. 특수금속으로 제작돼 자연풍화에 오래 견디며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도 있다. 괘종시계로도 장치가 가능해 공원·거리등에 설치하면 미관에도 상당히 유용할 듯.

<연약지반의 매트공법>
(채이순·덕신공업)연약지반과 매립지 처리를 위한 토목공사용 자재로 공사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폴리에틸렌을 하중에 견디도록 그때그때 만들어 지하에 묻게된다. 산과 물에도 부식되지 않으며 1평방 m에 20t까지 견딘다.
유연성과 완충성이 좋고 온도와 충격에도 변질됨이 없어 기초공사 때 이 매트를 이용하면 연약지반에는 효용성이 크다.
가벼워 시공도 간단하고 가격도 콘크리트에 비해 3분의 2에 불과, 비용절감도 할 수 있다. 사용처는 고속도로·제방·터널 등.

<나무 결 무늬의 성형체 제조>
(서건희·주일산업)경량 콘크리트 자재에 나무결 무늬가 실물과 똑같이 나타나 대용목재의 역할을 한다.
특히 중량이 나무보다 약간 무거운 정도여서 벽면에도 설치 가능해 건축자재로 대량 이용될 것 같다.

<셀키 브라인드 제법>
(오형극·진양기업)사무실의 차양막을 아주 얇은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고 여기에 원격조정장치를 부착시켰다. 원격조절은 모터를 이용해 차양막의 각도를 마음대로 조정,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차양을 할 수 있다.
알루미늄제품으로 볼에 강하고 산화되지 않는다. 표면에는 특수처리를 해 여름에는 단열효과를,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갖도록 했다. 차양막에 원격조정장치를 했다는 게 특색.
가장 큰 장점은 실내온도를 받아 공기를 대류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야외용 석유버너의 예열장치>
(안병렬·대림가스)지금의 야외용 버너는 점화시 예열하는데 많은 시간과 알콜 등이 필요해 번거롭고 비경제적이었다.
이번 예열장치는 주 연료인 석유로 자동점화와 예열을 하게 했다.
예열시간은 종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고 자동점화장치는 악천후에 아주 유용하다.
연료량을 알 수 있는 눈금도 달려있어 연료가 넘치거나 흔들어 볼 필요가 없는 것도 새로운 고안.
폭발 등 사고방지를 위해 안전밸브도 추가로 부착시켰다.
이 석유버너는 79년 .제네바 발명품대회에서도 금상을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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